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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 영국은행(BOE)이 석 달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했다.
BOE는 7일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5%에서 0.25%포인트 낮춘 연 4.7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BOE 통화정책 위원 9명 중 1명(동결)을 제외하고 모두 인하에 찬성했다. 지난 9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7% 올라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지난 몇 달간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BOE의 기준금리 인하는 2020년 3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8월 1일 MP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에서 연 5%로 낮췄고, 9월 19일 MPC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금리 선물 시장은 BOE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을 90%로 반영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율을 목표치(2%)에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내릴 수 없다”면서도 “경제가 우리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앞으로 금리가 점진적으로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준금리와 함께 발표된 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BOE는 지난달 말 나온 영국 예산안이 물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1.7%인 인플레이션율이 내년 3분기 2.8%까지 오를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목표치인 2%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시기는 그보다 1년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스웨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2.75%로 0.5%포인트 내렸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금리를 동결(연 4.5%)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