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당선되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구호를 내세운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한층 강력한 형태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물론 멕시코 유럽 대만 한국 등 각국은 교역 관계를 다시 손보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분주히 대비하고 있다.
맥쿼리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제품에 대한 트럼프의 ‘60% 관세’ 공약이 현실화하면 중국의 수출이 그 이듬해 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대응해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2028년까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8% 줄어들고 물가가 4.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다른 국가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독일경제연구소(IW)는 미국이 20% 보편관세를 매기고 유럽연합(EU)도 같은 관세로 대응한다면 4년 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갈등의 유탄을 맞을 것을 우려하는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 장관은 7일 국회 격인 입법원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고관세가 중국 내 대만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이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의 신지 아오야마 수석부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에서 수출하는 자동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위협과 관련해 “미국 국내 또는 다른 곳으로 공장 이전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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