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이 확정되자 트럼프 당선인과 불편한 관계인 주요 빅테크가 일제히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 메타, 아마존, 오픈AI 등 빅테크 수장들은 앞다퉈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과거 “트럼프를 우주로 보내자”며 트럼프와 강하게 부딪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우리 45대 대통령이자 47대 대통령인 트럼프의 놀라운 정치적 복귀와 결정적인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적었다. 2021년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의 당선은 결정적인 승리”라며 치켜세웠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빅테크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더 많은 후원을 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지난달 15일까지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주요 테크기업은 테슬라를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에 더 많은 후원금을 냈다. 애플은 전체 선거 후원금의 96%, 엔비디아 92%, 구글은 86%를 민주당에 후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빅테크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지난 8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해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 후원금의 100%를 트럼프 캠프에 낸 테슬라는 기세등등하다. 일론 머스크 CEO는 자신의 X 계정에 성조기 앞에 거수경례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올리고 “미국에 다시 아침이 밝았다”고 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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