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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에 치이는 여행업계…'강달러'에 여행심리 위축될까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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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가 고환율 기조가 업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정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데 이어 145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항공, 숙박은 물론 여행경비 증가로 이어져 여행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다만 현재 환율은 여행 심리를 자극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지난 6일 환율은 1374.0원으로 출발했다. 미 대선 승리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빠르게 오름폭을 키웠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며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섰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 강화로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던 2022년 11월 7일(고가 1,413.5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최대 1450원까지 환율이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가량 오르자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여행객 사이 '대선 전에 환전 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환율이 오르면 여행 경비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100만원을 여행경비로 환전하는 경우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이면 약 724달러로 환전할 수 있는데, 환율이 20원 오른 1400원이면 약 714달러로 10달러(1만4000원)가량 추가 부담이 생긴다. 업계에선 현지에서 사용하는 금액이 100~200만원가량으로 10만원 미만의 차이로는 여행 심리에 크게 타격을 주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또한 여행 전 항공권과 숙박, 패키지 상품을 구매한데다 일정까지 계획한 만큼 당장 예약 취소나 변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또 달러를 사용하는 여행지 대다수가 장거리 여행지로 준비 과정이 긴 만큼 실제 여행 준비 과정에서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심리도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가격 변동에 예민한 고객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수요 위축이 있을 수 있지만 일부라고 본다"면서도 "여행객이 현지 경비로 환전하는 금액이 유학생 혹은 장기간 체류하는 이들보다 많지 않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행사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여행 요금의 변경을 상품마다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국외여행 표준약관에 따르면 운송, 숙박기관에 지급해야 할 요금이 계약 체결 시보다 5% 증감하거나, 여행 요금에 적용된 외화 환율이 2% 이상 증감한 경우 상대방에게 늘거나 줄어든 금액 범위 내에서 해당 요금을 청구할 수 있다. 추가 요금에 따른 계약 변경 또는 해지 시에는 출발일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와 관련해 여행사 관계자는 "5%를 기준으로 하나 보통 1~2%로 변동하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여행 상품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거리 상품은 출발일까지 시간이 짧은 데다 환율 영향을 받는 여행지가 적어 요금 변경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도 "환율 변동이 커지면 장거리 수요가 줄어들고 단거리 여행으로 돌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행업계는 지금까지 환율 상승에 따른 예약 취소, 변경 문의는 없다면서도 특이사항을 예의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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