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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심경 복잡할 것"…트럼프에 축하 메시지 전할까 [2024 美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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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소식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반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친분을 고려해 직접 축하 메시지를 건넬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의 당선은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7시를 넘겨 확정됐다. 하지만 현재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은 7일 오전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통상 미 대선 결과를 신속하게 주민에게 알리지 않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두 차례의 선거(2008년·2012년) 결과를 별도의 논평 없이 대선 나흘 뒤 노동신문에 전한 게 그나마 신속한 정도였다. 트럼프가 처음 당선됐던 2016년 11월 8일 대선 결과는 열흘 이상 지난 19일에야 대남 비난 기사에 끼워 넣어 간접 보도했다.

2000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때는 약 두 달 넘게 침묵하다가 그가 공식 취임한 이후인 이듬해 1월 23일에야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처음 보도했다.

북한은 미 대선 결과도 다른 해외 소식과 마찬가지로 내부에 알리는 데 인색하지만, 트럼프는 예외가 될 수도 있다. 또 김 위원장과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자주 비공개 친서를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친서 등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건넬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북한이 트럼프 당선을 계기로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주민들에게 심어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7월 조선중앙통신 논평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한 데 대해 "미국에서 어떤 행정부가 들어앉아도 양당 간의 엎치락뒤치락으로 난잡스러운 정치풍토는 어디 갈 데 없으며, 따라서 우리는 그에 개의치 않는다"로 선을 그은 바 있다.

북한 고위 관리 출신 리정호 코리아번영개발센터(KPDC)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으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참하고 있는 김정은은 지금 복잡한 심경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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