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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됐는데 왜?…테슬라 주가 '급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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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전기차(EV) 확대정책의 후퇴가 예상되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동부표준시로 오전 11시 50분에 테슬라 주가는 13% 상승한 2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리비안,루시드 등 다른 전기차 업체 주가는 급락했다.

전기차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테슬라만 급등한 것은 투자자들이 미국 EV 산업 전반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도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것을 비중있게 평가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분석가들은 전체 EV시장에 대한 정책이 후퇴할 경우 테슬라의 경쟁업체들이 입을 피해에 비해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 분석가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트럼프의 산업정책이 EV산업 전체에는 피해를 줄 수 있지만 테슬라에 한해 주가가 향후 40~50달러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는 트럼프가 IRA를 기반으로 한 재무부의 세액 공제 중 일부를 줄이거나 없어질 가능성이 있음에도, 테슬라는 세액 공제 없이도 매출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원이 줄면 경쟁도 줄어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달 켈리블루북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 연속 미국 EV시장 점유율이 50%미만으로 내려왔다. 현대차나 일본 혼다, 어큐라 등 수입 EV들이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들 외국산 EV가 리스 형태로 세액 공제 혜택을 받는 것을 막으면, 테슬라가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켈리블루북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미국 EV 판매는 전년대비 11% 증가한 34만6309대로 테슬라가 1위, 2위는 GM, 3위 현대자동차그룹 (기아차 포함)으로 나타났다. 일본 혼다, 아큐라도 EV 판매가 늘면서 테슬라의 EV시장 점유율은 2분기 연속 50% 미만으로 내려왔다.

아이브스 분석가는 그러나 2032년까지 모든 자동차 업체가 신차 판매의 3분의 2를 EV 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같은 친환경차로 바꾸도록 한 美환경청(EPA) 규정이 대폭 완화될 가능성에 따른 영향은 언급하지 않았다 .

베어드의 분석가 벤 칼로는 그럼에도 바이든 시대의 EV 혜택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적었다. 공화당을 지지한 주나 민주당 지지한 주 모두 혜택을 보고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해당주 의원들이 없애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분석가는 세액공제 혜택을 없앰으로써 경쟁을 줄여 테슬라가 반사이익을 보는 것보다는 테슬라가 2025년 후반을 목표로 한 로보택시 사업에서 트럼프정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의 측근이라는 점과 트럼프의 규제 완화 기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이다.

여기에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인하한다는 트럼프의 공약이 계획대로 실행되면 테슬라와 미국 기업에는 모두 도움이 된다는 견해다.

테슬라 주주들이 머스크의 주의산만에 대해 과거 주식 매도로 대응하던 패턴도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22년 4월 14일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는 제안을 했다고 트윗하기 직전 테슬라 주가는 328달러였다. 그 해 말에 테슬라 주가는 123달러까지 떨어졌다.

머스크는 트럼프가 당선되기전부터 트럼프 정부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비용 효율화에 대한 업무라고 머스크가 스스로 언급하기도 했다.

마켓워치는 머스크의 주의 산만에서 오는 리스크와 트럼프 2.0에서 테슬라가 얻을 혜택을 투자자들이 대체로 균형적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날 14% 가까이 상승한 테슬라는 시장 가치가 약 1,200억달러 추가되면서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선거 결과는 다른 전기자동차 회사의 주가에는 우호적이지 않다. 리비안은 이 날 8% 넘게 급락했다. 루시드 그룹도 5% 넘게 하락했다.

반면 아직 EV판매에서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레거시 자동차 업체인 제네럴 모터스와 포드자동차는 각각 4.8%, 3.9%씩 크게 올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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