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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삼성, ADC 신약개발사로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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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쌍두마차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에 본격 뛰어든다. 신약 개발사로 사업 구조를 바꿔 재도약하기 위해서다. 두 회사는 내년 허가당국에 임상 1상 계획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
○폐암, 방광암 신약 개발하는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지난 4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월드 ADC 2024’에서 개발 중인 ADC 신약 2종을 공개했다고 6일 발표했다. 그간 바이오시밀러 회사로 입지를 굳혀온 셀트리온이 복제약이 아닌 신약 개발 성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이후 처음이다.

셀트리온이 비임상(동물실험)을 진행한 ADC 신약은 ‘CT-P70’과 ‘CT-P71’로 모두 항암제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 기전이며 독성 시험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CT-P71은 방광암을 비롯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다. 종양에서 관찰된 ‘넥틴-4’를 표적으로 삼으며 역시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내년 CT-P70과 CT-P71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외에 ADC 신약 1종과 이중항체 신약도 발굴해 내년 임상 1상 계획서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도 내년 ADC 임상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기존 바이오시밀러 기업에서 신약 개발사로 탈바꿈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 중인 ADC 신약 파이프라인은 4개인데 이 중 한두 개는 내년 IND를 신청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ADC 기반 기술 중에서도 ‘링커’ 기술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링커는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고리다. 링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항체가 암세포에 도달하기 전에 약물이 엉뚱한 곳에 떨어져 부작용이 생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ADC 외에 유전자 치료제(GT) 개발도 시작했으며 이 역시 내년 IND를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
○바이오텍 등과 협업 추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구축한 수익성을 토대로 ADC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도 활용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모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ADC 전용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셀트리온 역시 올해 1월 중국 우시XDC와 ADC CDMO 계약을 맺었다.

다른 바이오기업과의 협력도 양사의 공통된 ADC 개발 전략 중 하나다. 셀트리온이 이번에 공개한 파이프라인에는 국내 ADC 바이오기업 피노바이오의 플랫폼이 활용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과 꾸린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글로벌 ADC 기업에 투자했다. 링커뿐 아니라 약물(페이로드) 개발에서도 다른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는 ADC는 암세포에 약물을 배달하는 ‘유도미사일’에 비유되곤 한다. 2028년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28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남정민/안대규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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