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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1.2만가구 둔촌주공에 잔금대출 3000억만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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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단지'로 불리는 서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수분양자에 대한 잔금대출 한도를 최대 3000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1만2032가구에 달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물량과 분양가격을 고려하면 국내 최대 시중은행인 국민은행이 설정한 잔금대출 한도가 넉넉하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은행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잔금대출을 3000억원 한도로 취급할 예정이라고 6일 발표했다. 차주별 대출 한도는 정부 규제에 따라 담보인정비율(LTV) 70% 범위 내에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40%로 적용한 금액이다.

잔금대출이란 신규 주택 분양자들이 금융회사에서 집단으로 받는 일종의 주택담보대출이다. 일반적으로 수분양자는 주택을 분양받은 이후 수차례에 걸쳐 나눠빌려온 중도금대출을 마지막에 잔금대출로 상환하는 방식으로 분양대금을 치르고 입주한다. 현금으로 중도금과 잔금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분양자가 입주하는 과정에 잔금대출이 꼭 필요한 셈이다.

국민은행이 국내 최대 시중은행이란 점과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물량 등을 고려하면 3000억원의 잔금대출 한도가 여유로운 편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을 받은 입주자의 소득과 자금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차주 1인당 대출액을 평균 3억원으로만 따져봐도 최대 1000명만 국민은행에서 잔금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금이 넉넉한 수분양자나 조합원이 아니라면 실제 대출액은 1인당 3억원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전용 84㎡ 분양가격이 12억3600만~13억204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분양 당시만 해도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민은행이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한도를 3000억원으로 제한하는 이유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대출 유입을 크게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대출 총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국민은행으로 급격한 대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대출 한도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1금융권인 국민은행이 잔금대출 금리를 2금융권보다도 높게 책정한 점도 대출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올림픽파크포레온에 대한 잔금대출 금리를 이번주 기준 연 4.8%로 정했다. 2금융권에 속하는 광주의 한 지역단위 농협이 최근 올림픽파크포레온에 대한 잔금대출 금리를 연 4.2%로 결정한 것과 비교해 불리한 조건이다.

게다가 국민은행은 올림픽파크포레온에 대한 잔금대출을 금리가 5년 동안 고정되는 주기형 유형으로만 판매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하락기에 차주가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는 변동금리형은 아예 판매하지 않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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