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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보다도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출마 이래 줄곧 선거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발언이 지지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CBS방송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진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 중 88%가 '그렇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는 47%만이 긍정적이라 답변했다. CBS는 "대부분의 유권자는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정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확신했지만, 해리스 지지자들은 트럼프 지지자들보다 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대선 이슈도 진영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가장 중요한 이슈로 경제(51%)를 꼽았다. 이민(20%)은 2위였다. 이어 민주주의(12%), 낙태(6%), 외교정책(4%)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은 민주주의(56%)를 가장 중요하다 응답했고, 그다음은 낙태(21%), 경제(13%), 외교정책(3%), 이민(2%)이었다.
CBS는 "현재 유권자들이 국가 경제를 미국이 팬데믹에 시달리던 2020년보다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트럼프 지지자들은 최근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리스 지지자들은 경제가 양호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은 연방대법원이 2022년 연방 차원에서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파기한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인데, 이번 출구조사에서는 낙태가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지 않았다고도 CBS는 전했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약 70%의 유권자들은 대선 결과와 관련해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출구조사는 1970년대 이래 처음으로 미국 대선과 관련한 폭력 가능성에 대해 유권자들에게 질문했다고 CBS는 밝혔다. 또한 지지하지 않는 상대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 대해 각 진영은 우려하기보다는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지지자 중 70%는 '두렵다'고 답했고, 24%는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이 비율은 각각 58%, 36%로 집계됐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