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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답답해 죽을 거 같다"더니…'250억 폰지사기'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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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동윤이 수차례 '몰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250억원 폰지 사기 혐의로 일당과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4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31일 A 중고 자동차 판매 회사 대표 유 씨와 개그맨 이동윤 등 일당 40명을 사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고객과 자동차 리스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피해자 796명으로부터 받은 보증금 249억원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A사는 2010년 설립된 중고차 판매 업체로, 전국 각지에 지점을 둔 대형 업체다. 2017년부터 소유 자동차를 고객이 매월 일정 금액만 내면 계약 기간에 빌려 탈 수 있도록 하는 오토리스 사업을 병행해왔다.

이들은 이동윤 등 유명 연예인을 직원으로 고용해 원금을 돌려준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다음 투자자의 돈으로 보증금을 돌려막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내면 월 납부액의 절반가량을 지원해준다고 홍보하는가 하면, 해당 보증금의 70~80%는 계약 만료 시 반환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직급별로 수수료를 차등 지급하며 신규 고객의 보증금으로 기존 고객들의 원금을 내는 '돌려막기'를 했고, 편취한 보증금은 기존 고객들에게 내어주는 식으로 사용돼 기소전 몰수 조치조차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윤은 2005년 KBS 20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고, KBS 2TV '개그콘서트' 폐지 후 가족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중고차 딜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윤은 2020년 5월부터 A 업체 모델이자 딜러로 활동했다.

이동윤은 해당 사건이 알려진 후 지난해 12월 MBC '실화탐사대'와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하며 "저 또한 답답하고 죽을 것 같은 심정"이라며 "저를 믿고 계약해 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 시스템이나 차량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동윤은 당시 "지금까지 사기 피해 사례가 없었으니까 '이런 판매 방식이 있나 보다'라고 여겼다"며 "회사에서는 '괜찮은 수익 구조로 일어나고 있다'고 했고, 개인적으로는 '잘 운영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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