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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어려움 있어도 4대 개혁 완수"…총리 대독으로 진정성 전달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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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국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결국 참석하지 않았다. 시정연설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지난 9월 22대 국회 개원식 불참에 이어 윤 대통령의 ‘국회와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박근혜 정부 때부터 이어져 온 대통령의 시정연설 관례가 11년 만에 깨진 것도 정상적이지 않지만, 이번 불참으로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안타깝다.

시정연설은 이듬해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며 예산 기조와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다. 국회의원을 앞에 두고 하는 연설이지만 사실상 그 설명과 보고의 대상은 국민이다. 이미 거리로 뛰쳐나가 임기 단축과 탄핵을 외치는 야당 의원들을 떠올려보면 국회에 가는 걸 피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는 간다. 더불어민주당은 2022년엔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고 지난해엔 피켓시위를 했다. 이번에 윤 대통령이 참석했다면 그보다 더한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적진과도 같은 국회에 찾아가 국민과 마주했어야 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통해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4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4대 개혁이 우리 사회에 절박한 과제인 건 맞다. 하지만 총리가 대신 읽은 원고를 들으며 그 절실함에 공감하고 정부에 힘을 보태줘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많은 사람이 공허함을 느꼈을 것이다. 시정연설은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윤 대통령 앞에는 여전히 수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

국민의 지지를 되찾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한 윤 대통령 아닌가.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것이지 민심에 귀를 기울이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요구했다. 지금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임기 반환점을 맞아 모든 것을 바꾼다는 각오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대통령도 국민도 불행해질 뿐이다. 7일로 예고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만한 국정 쇄신책을 밝혀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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