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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위장약 케이캡·펙수클루 '폭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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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평가받는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케이캡 누적 매출은 1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증가했다. 펙수클루도 같은 기간 누적 매출 7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49.9% 늘었다. 지난달 제일약품의 자큐보가 가세하면서 위장약 시장 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케이캡에 울고 웃었다
2019년 출시된 케이캡은 매년 높은 성장세로 매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HK이노엔의 3분기 매출은 2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그중 케이캡 처방 실적은 50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매출은 357억원이다. 2019년 이후 케이캡의 누적 처방 실적은 6507억원에 달한다. HK이노엔의 매출은 케이캡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8.8% 늘었다.

케이캡 매출은 공동 판매 파트너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HK이노엔은 올해 초부터 케이캡 판매 파트너사를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변경했다. 보령은 올해 3분기 매출이 2083억원에서 2710억원으로 30% 이상 늘었는데 이는 케이캡 판매 실적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캡 판매 실적이 반영된 ‘스페셜티 케어’ 분야는 83% 넘게 뛰어 80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종근당은 케이캡 판권 계약 해지로 3분기 영업이익이 530억원에서 252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종근당은 지난 4월부터 경쟁 약인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를 공동 판매하면서 실적 만회를 노리고 있다. 2022년 출시된 펙수클루는 빠르게 매출이 늘며 케이캡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펙수클루의 3분기 매출은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9% 늘었다. 대웅제약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한 315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진출로 16.7조원 시장 노린다
케이캡·펙수클루 등 3세대 위장약(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은 지난 20년간 시장을 장악해온 2세대 위장약(프로톤 펌프 저해제·PPI)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복용 편의성도 좋아서다. 케이캡이 처음 나온 2019년 1분기 전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2.2%에 불과하던 P-CAB 치료제 점유율은 올해 3분기 기준 21%까지 높아졌다.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HK이노엔은 미국 중국 캐나다 등 45개국에 진출을 완료했거나 준비 중이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국에서는 2022년 4월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임상 3상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8월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등 중남미 3개국에 펙수클루를 동시 출시하며 한국, 필리핀 등 총 5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7월 기준 총 30개국 시장에 진입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가별 허가를 받는 데 속도를 내 2027년까지 100개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전 세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10조5000억원에서 2030년 16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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