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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과거까지 터졌는데…정숙, 방송 출연한 진짜 이유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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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었던 제가 갑작스럽게 이목이 쏠리는 상황에서 저와 아내는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습니다."

최근 식당 문을 닫은 '흑백요리사' 출연자 유비빔 씨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괴로운 심경을 내비쳤다. 과거 불법영업을 한 사실이 있으며, 최근까지도 편법으로 영업했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한 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반인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화제를 몰고 있다. 극에 사실감을 더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몰입도를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출연자에 대한 검증이 쉽지 않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최근엔 방영 이후 논란이 터지지 않은 일반인 예능 프로그램이 없을 정도다. 섭외 과정에서 범죄이력조회와 심층 면접을 진행하는데도 '거르기' 쉽지 않은 이유는 뭘까.
연이은 논란…바람 잘 날 없는 방송가
엄청난 화제성을 자랑했던 '흑백요리사'도 출연자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비빔대왕'으로 출연한 유비빔 씨는 지난 1일 식당 불법영업 사실을 자백했다. 2003년부터 허가가 나지 않은 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 구속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바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유 씨는 "각 공공기관 및 규제개혁위원회에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호소하면서도 식당 문을 닫고, 개인 연구에 집중하겠다며 사과했다.

앞서 유 씨는 비빔밥을 좋아해 자신의 이름을 '유비빔'으로 개명한 인물로 온라인상에서 유명 인사였다. '흑백요리사'에선 곤룡포를 입고 등장해 백종원 심사위원과 함께 '비빔 노래'를 불러 큰 관심을 받았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탓에 오는 6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통편집됐다.

연애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비현실적인 연예인의 가상 연애 프로그램보다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쉽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냈으나, 출연자 논란 영역에서는 '화수분'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최근 '나는솔로 23기'의 출연자 '정숙'에게는 과거 조건만남을 빙자한 절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온라인에 조건만남 주선 글을 올린 뒤 남성 피해자를 만나고, 피해자가 잠깐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는 내용이다.

이에 정숙은 "형법상의 죄를 저질러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으며 논란의 발단이 된 미인 대회 출전 사진 등은 도용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JTBC '사건반장'을 통해선 "내가 특수 절도했다고 누가 그러냐"고 맞받아치면서 "당시 불송치 결정·불기소 처분 증명원을 떼려고 변호사와 준비하고 있고, 조만간 반박 자료를 낼 건데 어떤 채널을 이용해야 효율적인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는 솔로' 제작진은 그의 출연분을 통편집했다. 이어 "출연자를 검증할 때 각종 범죄 이력과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과거 행위를 사전에 걸러내기 위해 심층 인터뷰와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끝사랑'의 이범천 역시 사기 결혼 논란에 휘말렸다. 제작진이 이범천의 분량을 통편집하는 과정에서 다른 출연자들의 분량과 서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방송 프로그램을 향한 관심도가 하락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낙관적 편향으로 판단력 흐려져"
전문가들은 일반인 출연자들이 구설에 오르내리는 상황이 반복되는 이유로 '낙관적 편향'을 지목했다. 계획적으로 잘못을 숨기려 했다기보다는, 기대 효과에 눈이 멀어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설명이다.

임명호 심리학과 교수는 "방송 출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명성이나 부를 기대해 지난날의 과오를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상황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낙관적 편향' 상태에서 출연을 결심하면 방영 후 논란에 휘말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판받더라도 방송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지난날의 허물을 까먹고 긍정적인 부분만 일반화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도박이나 음주운전 등 현재성이 있는 문제에 국한해 논란이 불거졌지만 최근엔 학교폭력이나 전과기록처럼 십수년 전의 문제들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류상에 기록되지 않는 문제도 많아 제작진이 100% 필터링하는 건 이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에 방송가에선 통편집 혹은 대중에게 양해를 구하는 안내 문구를 삽입하는 등의 사후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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