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꺾고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적 첫 시즌 맹활약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도 기쁨을 만끽했다. 다만 오타니가 자국 취재진을 노려보는 모습도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3일 일본 월간지 여성자신에 따르면 후지TV는 지난달 31일 월드시리즈를 생중계헀지만, 오타니와 우승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다. 후지TV는 다저스 구단 등으로부터 오타니 취재를 금지당했다. 지난 7월 오타니의 로스앤젤레스(LA) 저택에 대해 상세히 보도한 영향이다. 새집의 항공 촬영 영상이 방영되고, 이웃 주민 인터뷰가 보도되자 오타니가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 후 미국 현지에서는 이 보도 인해 오타니 가족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유명인의 집이 강도를 당하거나 가족들이 납치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이후 다저스 구단 측은 후지TV의 취재를 금지했고, 오타니 매니지먼트사 측은 과거 촬영 영상 송출을 금지했다.
실제로 우승 당일 오타니는 또 다른 일본 방송사 NHK의 인터뷰에는 응했다. 오타니는 NHK에 "새로운 팀에 와서 최고의 1년을 보냈다"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후지TV는 오타니의 독점 인터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여성자신은 "오타니 선수가 후지TV의 인터뷰를 거절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후지TV가 오타니의 우승 소감을 취재하지 못한 것은 통한의 극치"라고 전했다.
한 네티즌은 오타니가 굳은 표정을 짓는 모습을 캡처해 X에 공유했다. 이 네티즌은 "취재 금지를 당한 후지TV가 인터뷰를 거절당하는 장면을 우연히 봤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를 인터뷰하거나 신혼집을 함부로 취재하면 (오타니가) 화나고 황당할 것"이라며 "그의 소원이 이뤄진 날 이런 표정을 짓게 해서는 안 된다"며 후지TV 취재진을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오타니가 저렇게 화내는 모습은 처음 본다", "정말 살벌하다", "사생활 노출하는 매체엔 화낼 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