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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정권잡은 듯…野 '매머드급 특보단'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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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일 대통령실에 맞먹는 수준의 이재명 대표 특보단 조직을 꾸렸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조직인 집권플랜본부를 가동한 데 이어 매머드급으로 이 대표 보좌기구를 신설한 것이다.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간 통화 녹취 파일 공개를 기점으로 사실상 조기 대선 준비 모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28명 규모의 당대표 특보단 인선을 발표했다. 정무특보단장에 안호영 의원(3선), 경제특보단장에 유동수 의원(3선)을 임명했다. 지난 8월 안규백 의원(5선)을 당대표 총괄특보단장에 임명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정무특보단에는 디지털전략특보·정무특보·전략특보·기획특보 등을, 경제특보단에는 민생경제특보·기획재정특보·과학기술특보·국토교통특보 등을 뒀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 내 정무수석실, 경제수석실 조직과 다를 게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민주당은 조만간 사회특보·국민소통특보·외교안보특보 등의 추가 인선도 발표할 계획이다. 대부분 현역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당대표 특보단은 40~50명 규모로 꾸려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다양한 영역에서 정책적·정치적 의제를 발굴해 당대표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총괄특보단장인 안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의 안정적 집권을 준비하기 위한 조직”이라며 “이처럼 대규모 인선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민주당은 정치적 비상 상황임을 부각하는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전국 지역위원장과 소속 의원을 소집한 비상 연석회의를 주재하면서 “정치적 비상사태”라고 했다. 이 대표는 4선 의원들과 긴급 회동도 했고, 민주당 등 야당 의원 20여 명은 ‘임기단축 개헌연대 준비모임’까지 출범시켰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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