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난제는 ‘환경과 에너지’다. 에너지 사용의 필연적 산물인 환경오염, 기후변화, 자원 고갈 등은 인류가 마주한 중대한 도전이다. 최근의 디지털 전환은 급속하게 세상을 바꿨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으로 인한 데이터 처리의 폭발적 증가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건립 붐을 일으켰다. ‘전기 먹는 하마’라는 IDC 전성시대는 환경과 에너지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환경 문제가 부각된 1990년대부터 탄소중립, 넷제로, RE100, CF100의 4가지 친환경 추구 정책이 등장했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源) 중 신재생에너지로는 태양열, 태양광, 지열, 풍력, 소수력, 폐기물에너지, 바이오매스 등 총 11가지가 있다.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는 화석연료인 기름, 천연가스, 석탄과 원자력 등 4가지로 분류한다. 탄소중립에 이은 넷제로는 여섯 종류의 온실가스 배출 제로(0)가 목표다. RE100은 원자력을 제외한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만을 목표로 하며 CF100은 원자력을 포함한 탄소 배출 없는 에너지원 전체를 지향한다. 중요한 것은 탈원전과 친원전의 논쟁보다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다.
현재 기업과 각종 단체를 중심으로 이들 4가지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그린수소, 순환경제, 탄소발자국, 탄소상쇄 등이 실천되고 있다. ESG는 탄소중립과 넷제로 실현을 위한 경영 전략의 프레임워크가 됐다. 그린수소, 제로배출, 탄소상쇄 같은 개념은 RE100과 CF100의 목표 달성 기술과 방법론이 될 수 있다. 또한 넷제로와 과학기반 목표 이니셔티브는 장기적인 목표 달성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과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기본계획안 발표와 함께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목표 설정과 달성을 위한 세부 이행 방안도 내놨다. 탄소중립은 계획이 아니라 계획의 실천으로 달성된다. 중구난방으로 흩어진 탄소중립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지표를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역대 정부마다 에너지 자립 사회 구축, 에너지 저소비 사회를 공언했음에도 한국은 아직도 국내총생산(GDP) 1000달러를 생산하는 데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1.5배 이상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급변하는 시대의 탄소중립과 에너지 문제 해결책은 미래를 창조하는 혁신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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