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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디딤돌대출' 가능한 아파트는 고작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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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정책대출인 디딤돌대출을 사용할 수 있는 서울 아파트가 전체의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 적용 가능한 단지가 많다.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디딤돌대출을 규제할 예정이다.

31일 직방 시세 기준에 따르면 디딤돌대출 적용 기준인 ‘전용면적 85㎡ 이하, 5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는 총 13만8499가구다. 전체 서울 아파트의 8% 수준이다.

디딤돌대출은 연 소득 60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에게 최저 연 2%대 저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정책 대출 상품이다. 전용 85㎡ 이하이며 5억원 이하인 주택을 살 때만 적용된다. 서울에서는 사용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혼부부 기준인 6억원으로 주택 대상을 넓혀도 마찬가지다. 서울 아파트 중 13%가 해당한다.

자치구별로 노후 주택이 상대적으로 밀집한 노원구에 디딤돌대출 기준(시세 5억원)을 만족하는 주택이 2만1571가구(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봉구(1만7308가구·27%) 중랑구(1만918가구·22%) 등이 1만가구를 웃돌았다. 이른바 강남3구인 강남구(4319가구) 서초구(2329가구) 송파구(1307가구) 등은 디딤돌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주택 비율이 5%를 밑돌았다. 성동구(46가구)와 용산구(530가구)는 1000가구에도 못 미쳤다.

노원구도 입주한 지 5년이 안 된 새 아파트는 대부분 시세가 1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2020년 12월 입주한 상계동 ‘포레나노원’ 전용 84㎡는 이달 12억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단지 전용 59㎡의 최근 매매가는 9억원이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은 대상 주택이 절반가량 된다. 경기와 인천에 있는 전용 85㎡ 이하, 5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은 각각 50%, 64% 수준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가계대출 관리와 집값 안정을 위해 디딤돌대출 한도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실수요자 반발이 커지자 비수도권과 신생아특례대출 등은 제외하고 적용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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