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 교육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공동 주최로 어제 개막한 ‘글로벌인재포럼 2024’에서 세계적 석학과 전문가, 기업인들은 ‘AX(인공지능 전환), 그리고 사람’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AI)이 끼칠 해(害)와 인류는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컴퓨터공학과 명예교수는 AI가 부작용을 낳을 수 있지만 발전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AI 전환과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이란 기조연설에서 AI가 피싱 등 사이버 범죄에 악용되거나 군사 무기로 전용될 가능성 등에 우려를 표시했다. 또 전문가나 생물학자가 아니어도 AI를 활용해 코로나와 같은 실제 바이러스를 만들어 퍼트릴 수 있는 단계가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힌턴 교수는 이 같은 AI의 위협은 정부가 법과 규범으로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AI 개발 중단론은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사회 각 부문의 효용 증대를 무시한 권위주의적 포퓰리스트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AI는 예를 들어 의료에서 그야말로 엄청난 도움을 준다”는 말로 개발 지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를 지낸 칼리 피오리나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재단 이사장도 ‘AX로 그리는 미래’ 기조연설에서 “AI 발전에 중단은 있을 수 없다”며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다만 “너무 빠른 변화로 많은 사람이 불안과 혼란을 느끼고 있다”며 “긍정적 결과를 도출할 유일한 해법은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진단처럼 AI 발전은 가속화하고 있으며 각국은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은 빅테크들이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전 세계 AI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고, 중국은 정부 주도로 AI 인재 100만 명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한국도 2027년 AI 3대 강국 비전을 마련했지만 후속 조치는 감감무소식이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 인재 양성과 이를 위한 재정 투입의 근거를 마련한 AI 기본법이라도 국회에서 시급히 통과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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