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와 같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본 미성년자가 6년 사이 22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대 이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2018년 111명에서 올해 9월 기준 2467명으로 22.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1315명에서 9032명으로 6.9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폭발적이라는 지적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18.4배, 30대 10.7배, 40대 11.0배, 50대 이상 8.5배로, 나이가 어릴수록 피해자 증가 속도가 빨랐다.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4만1321명 가운데 1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22.3%인 9216명으로, 20대 33.5% 다음으로 많았다. 30대 9.3%, 40대 3.2%, 50대 이상 2.0% 순으로 뒤를 이었다.
디지털 성범죄는 가해자와 피해자 간 관계에서는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는 '관계 미상'이 41.6%, '일시적 관계' 29.2%, '모르는 사람' 12.3% 순이었지만, 친밀한 관계도 10.1%나 차지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가 청소년과 20대에 집중된 만큼 처벌 강화와 정부 차원의 피해자 지원, 보호 대책 확대 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