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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 공급망 전문가 "전 세계 주요기업 60% 공급망 바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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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간 기업들은 어떻게 글로벌 공급망을 이용해 비용을 낮출지 고민했지만, 지금은 공급망의 민첩성과 회복력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사 언스트앤드영(EY)의 공급망 전문가로 꼽히는 수미트 두타 파트너(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주요기업의 60% 이상은 보호무역주의와 리쇼어링 기조에 대응해 공급망 부분에서 '상당한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시카고 사무소에서 포천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및 공급망 책임자와 주기적으로 전략 대응을 위한 회의를 열고 있다. 공급망 관련 업무에만 25년 이상 종사해 온 두타 파트너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약 30여년 동안, 특히 중국 경제가 개방된 1991년 이후 모든 공급망 담당 경영진의 핵심 질문은 '비용'이었다"고 했다. 낮은 가격으로 일정한 수준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성하고 관리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서는 공급망의 비용이 아니라 기존의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중심에 떠올랐고, '비용이 증가하는 조정'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비용이 증가할 것이 분명하지만, 최종 고객에게 더 잘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이런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국수주의적인 경향이 증가하고 있고 이는 단지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면서 "로컬 생산, 로컬 공급망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보장하려는 움직임은 세계적인 리쇼어링으로 나타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두타 파트너는 미중갈등 상황에서 중국 내 공급망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남아시아, 북아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 중동 등을 두루 검토하는 기업이 많다"고 평가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미국이나 유럽 외에 중국 경영진도 마찬가지로 공급망을 재편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들도 미·중 갈등의 영향에 대응하고 위기상황에서 생산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에 짜둔 가치사슬을 흔들어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는 얘기다.

두타 파트너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기업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고, 많은 기업들은 관세 인상을 포함한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시뮬레이션을 해 보고 추가적인 공급망의 변화를 필요로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1차 공급망 외에 2차, 3차 공급망까지 두루 고려해서 이전하거나 새로 공장을 지을 만한 지리적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 고민하는 기업이 많다"고 그는 전했다.

두타 파트너는 공급망 재편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수요 변동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가 언제나 꾸준한 제품에 대해서는 아시아에 그대로 공급망을 두면서 비상시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만 공급망을 확보하면 되겠지만, 수요 변동성이 크고 예측하기 어려운 제품은 니어쇼어링이나 리쇼어링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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