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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29일(현지시간) 전용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미국 시장에서 6월 이후 처음 71,000달러를 돌파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동부표준시로 29일 오전 8시경 뉴욕 시장에서 비트코인(BTCUSD)은 전 거래일보다 2.7% 급등한 71,415달러(9,920만원)까지 올랐다. 이더(ETHUSD)와 도지코인 같은 밈코인도 가격이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가 선거 운동 중에 여러 번 강조하면서 일부 거래자들 사이에 트럼프 거래로 간주되고 있다. 트럼프는 예측 시장에서 앞서고 있는 반면, 여론 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와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이 달들어 지금까지 약 36억 달러(5조원)가 순유입됐다.
IG 오스트레일리아의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비트코인이 이미 트럼프의 선거 승리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3월의 최고 기록인 73,798달러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70,000달러를 계속 넘어 거래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미국을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암호화폐산업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지원하겠다며 기존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규제완화적인 입장을 피력해 내년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가 예상돼왔다.
트럼프는 또 자신의 선거 운동에 큰 기부를 한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에게 정부 지출을 줄이는 움직임을 주도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노력은 정부 효율성부, 즉 도지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머스크가 한때 즐겨 언급한 도지코인을 가리키기도 한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서비스 제공업체인 세가의 공동 창립자인 아리사 토요사키는 “트럼프 캠페인에 참여한 머스크가 암호화폐 거래자들 사이에 우호적 감정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옵션 거래자들은 누가 선거에서 이기든 비트코인이 11월 말까지 80,000달러의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베팅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5일 선거일을 전후로 내재된 변동성이 높아졌다.
비트코인은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 들고 암호화폐 거래의 핵심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코인인인 테더 에 대한 미국의 감시 강화에 대한 보고서 속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들어 비트코인은 69%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