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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못 들어올 시장"…인도 선점 나선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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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건립하기로 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인도의 철강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점, 중국의 저가 공세로 국내 제철소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점, 운송비를 감안할 때 수출보다는 현지에 제철소를 짓는 게 유리한 점 등을 두루 고려했다. 포스코그룹은 인도에 쇳물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중국 철강업체가 닿지 않는 유망 시장을 끌어안는다는 구상이다.
◆해외 철강시장 공략에 속도
포스코가 해외에 둔 일관제철소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세 곳이다. 이 중 전기로가 아니라 고로(용광로)가 들어간 일관제철소는 인도네시아 후판·열연 공장뿐이다. 나머지 두 곳에는 전기로가 설치됐다.

인도에서는 냉연도금강판 생산법인 한 곳과 가공공장만 운영하고 있다. 국내 제철소에서 만든 반(半)제품을 인도로 들여와 자동차용 강판으로 가공한 뒤 현대자동차, 스즈키 등에 공급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경 분쟁 등으로 중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만큼 중국 철강업체의 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월드스틸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인도 철강 수요는 지난해 1억2000만t에서 2047년 4억t으로 확대된다. 현지 자동차 생산이 늘면서 차량용 강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개발이 활발해 철근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국내 제철소의 수익성이 떨어진 점도 포스코가 인도에 눈을 돌린 이유로 꼽힌다. 그룹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철강 시황이 악화하면서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영업이익은 2022년 4조8501억원에서 올해 3조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인도 드림’ 결실 맺나
포스코가 인도에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인도 오디샤주(州)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120억달러를 들여 연산 1200만t의 일관제철소를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광산 개발권을 주지 않고 현지 주민 반대가 겹쳐 2017년 사업을 접었다.

그 이후 2022년 인도 물류 기업 아다니그룹과 손잡고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했다가 이번에 파트너를 JSW그룹으로 바꿨다. JSW그룹이 인도 1위 철강업체란 점에서 이번에는 어렵지 않게 제철소를 지을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 성공하면 포스코그룹의 ‘인도 드림’은 19년 만에 이뤄진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와 JSW가 짓는 일관제철소의 규모(연 500만t)를 감안할 때 수조원 이상의 투자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회사가 절반씩 분담하기로 한 만큼 포스코 몫은 수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번 결정은 지난 3월 취임한 장인화 회장이 제시한 ‘철강 경쟁력 재건’의 일환이다. 포스코그룹 본업인 철강 경쟁력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해외 제철소 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인도네시아 제철소 구축에 참여한 적 있던 장 회장은 인도 인도네시아 미국 등 철강 수요가 커지는 곳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2021년 1조4740억원에서 지난해 1940억원으로 쪼그라든 포스코의 해외 철강 부문 영업이익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는다는 게 장 회장의 구상이다. 업계에선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포스코가 미국에도 전기로를 중심으로 한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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