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최근 부당대출 사태를 초래한 우리금융에 대해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 수준이 현 경영진이 추진 중인 외형확장 중심의 경영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조직문화 기저를 이루는 파벌주의 용인, 금융사고에 대한 안일한 인식,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경영체계 지속 등으로 건전성 및 내부통제 약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원장은 "운영리스크와 건전성 문제 등이 그룹 전반으로 전이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KB금융에 대해서도 "반복적인 지적은 평판위험을 확대할 수 있어 운영리스크 관리에 안일함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는 KB국민은행이 2018년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투자를 실시한 후 지금까지 3조원 이상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원장은 아울러 최근 확대되고 있는 대내외 시장 불안 요인과 관련해서는 긴장감을 갖고 철저히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리와 환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대내외 불안 요인이 산적해 연말로 갈수록 돌발적 위험 발생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관리를 해달라"며 "미국 대선과 지정학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결부돼 주가와 금리, 환율 변동성이 예상치를 벗어나 거액의 손실과 유동성 충격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PF와 관련해서는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리 대상 사업장은 신속하게 경공매, 상각 등을 추진하는 한편 주택 공급이 가능한 정상, 재구조화 사업장에 대해서는 원활한 자금 공급이 이뤄지도록 적극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