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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본토에선 힘들다"…중국 기업들 美 몰려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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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전했다.

글로벌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본토 이외의 지역에서 상장한 기업들이 상당한 수익을 내면서 시장에 투자자 낙관론이 불고 있고, 내년에 미국과 홍콩에서의 중국 기업의 IPO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5일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자율주행 기업 위라이드는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6.8% 상승했다. 이달 초에는 중국의 로봇택시 운영사는 포니AI도 나스닥 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두 기업 모두 오랫동안 상장을 추진해왔다. 홍콩에 본사를 둔 다국적 로펌 모리슨 포스터의 공동대표 마르시아 엘리스는 “중국 본토 상장의 어려움과 주주들의 자금 압박으로 중국 기업들이 홍콩이나 뉴욕 상장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판 우버’로 통하는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 디디추싱이 2021년 여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미국과 중국 규제 당국의 심사가 강화되면서 한동안 미국 증시에 입성한 중국계 대기업을 보기 어려워졌다. 디디는 당시 중국 당국의 완전한 승인 없이 상장을 강행했다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명령을 받고 천문학적 규모의 과징을 부과받는 등 각종 규제에 손발이 묶이며 결국 1년도 채 되지 않아 자진 상폐했다.

엘리스 공동대표는 “몇년간의 침체기를 거치고 2025년에는 금리 인하와 미국 대선이 마무리 되면서 IPO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홍콩증권거래소에는 42개 기업이 상장했고 현재(9월말 기준) 상장이 보류중이거나 처리 중인 IPO 신청건수는 96건에 달한다.

지난주 중국 자율주행기술 기업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국영생수 기업인 CR베버리지가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IPO 자문사인 르네상스캐피털에 따르면 이 두 건은 본토에서 거래되는 상장을 제외하면 올해 거래소에서 가장 큰 규모의 IPO였다.

지난 몇주 동안 홍콩 뉴욕 증시는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항셍 지수는 4년 연속 하락했다가 올해 들어 20% 이상 급등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프레친의 중화권 사모 자본 담당 부사장인 르벤 라이는 “홍콩에 상장하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홍콩 상장을 다른 나라에서 IPO를 원하는 투자자의 욕구를 시험하는 방법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긴장으로 홍콩이 선호되는 시장이지만 미국 자본시장의 규모를 고려하면 여전히 뉴욕은 훨씬 매력적인 시장이며, 첨단 기술에 집중하고 아직 수익성을 낮은 기업은 미국 투자자들에게 기업가치를 더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EY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거래소에서 발생한 IPO 절반 이상이 외국계 기업이며, 이는 20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올해 초엔 중국 전기차업체 지커와 살로몬 등 스포츠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아머스포츠가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또 중국 전기트럭 제조사인 윈드로즈는 2025년 상반기 미국 증시에 입성하고 내년말 유럽에도 이중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윈드로즈는 2027년까지 1만대 전기 트럭을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최근 글로벌 본사를 벨기에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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