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라면을 넘어 건강기능식품, 가정간편식 등 헬스케어 식품으로 영토를 확대한다. 신사업은 ‘오너 3세’인 전병우 헬스케어BU장(상무·사진)이 이끌고 있다. ‘불닭볶음면 열풍’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사업 준비에 나선 것이다.
삼양식품은 자사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인 ‘잭앤펄스’를 통해 건기식인 ‘딥슬립 포션 아쉬아간다’와 ‘에너블라스트 포션 원터치샷’ 2종을 비롯해 간편식, 단백질 음료 등을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삼양식품은 앞서 지난해 3월 식물성 식품 브랜드 잭앤펄스를 내놓고 첫 제품으로 단백질 음료인 ‘프로틴드롭’을 출시했다. 이번에 잭앤펄스를 헬스케어 통합 브랜드로 재정비하면서 건기식과 간편식 등 제품 라인업을 대거 확충했다.
삼양식품이 헬스케어로 눈길을 돌린 것은 바이오 기술과 접목한 먹거리의 미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룹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올초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양스퀘어랩에 노화연구센터와 디지털헬스연구센터를 신설하고 개인 맞춤형 식품 등 개발에 나섰다.
헬스케어 사업은 전 상무가 주도하고 있다. 전 상무는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이다. 전 상무는 지난 3월 “10년 뒤엔 그룹 매출의 상당 부분이 바이오·헬스케어사업에서 나올 것”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이나 각종 천연물 등을 활용해 현대인의 대사질환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항노화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1994년생인 전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2019년 삼양식품 해외사업부 부장으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작년 10월 상무로 승진해 헬스케어와 콘텐츠 등 그룹의 각종 신사업 발굴을 이끌고 있다. 평소 항노화 연구에 관심이 많아 세계적 노화·장수연구학회인 미국 건강수명연구학회에서 한국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12명의 운영위원 중 한 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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