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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챔피언십 6연속 출전…'무관의 제왕' 임성재의 힘 [강혜원의 골프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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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26)가 지난 27일 일본에서 막을 내린 조조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을 마지막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여섯 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PGA투어 진출 이후 매 시즌 특별한 기록을 세워온 그는 올해도 중요한 이정표를 남겼다. 시즌 첫 대회에서 기록한 한 대회 최다 버디(72홀 경기 중 34개 버디),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이룬 한국 최다 연속 출전(6회)이다.

예전에는 선수들 대부분이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요즘은 오랫동안 좋은 기량을 유지해 투어 활동을 길게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잡은 선수가 많다. 그런 면에서 임성재는 선수들의 큰 과제인 ‘일관성’을 가장 잘 실천하는 선수로 꼽힌다.

사실 임성재의 올 시즌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시즌 첫 대회에서 공동 5위로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4월 말까지 단 한 차례도 톱10을 기록하지 못했다. 샷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임성재 스스로도 퍼팅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놀랍게도 반등의 계기는 한국에서 나왔다. 그는 4월 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그는 대회 내내 한국 팬과 교류하며 환한 표정으로 경기를 치렀고 좋은 결과를 냈다. 그리고 여기에서 얻은 에너지를 발판 삼아 미국에서 4개월간 톱10을 일곱 번 만들어냈다.

해외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에게 시즌 중 한국 대회 출전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시차와 이동에 체력 소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무리한 일정 탓에 경기 흐름이 완전히 끊겨버릴 수 있다. 하지만 임성재는 한국 방문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었다.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경기 감각도 끌어올렸다.

골프가 직업인 선수에게도 경기가 잘 안 풀릴 때가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버리는 사례는 수없이 많다. 임성재가 페덱스컵 랭킹 30위까지만 참여할 수 있는 투어챔피언십에 6년 연속 참가했다는 건 그가 얼마나 성실하고 견고한 선수인지 보여준다.

묵직하고 조용한 성격의 임성재이지만 반전 매력도 있다. 지난달 프레지던츠컵에서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며 팬들을 흥겹게 만들었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이유다.

강혜원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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