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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까지 단 1승…기아 'V12'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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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최다 우승팀인 기아 타이거즈가 7년 만의 통합 우승과 팀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기아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9-2로 대파했다. 이날 기아는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장단 13안타를 몰아친 기아의 중심에는 포수 김태군(34)이 있었다. 김태군은 팀이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송은범의 2구째 높게 들어온 슬라이더(135㎞)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김태군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이자 역대 한국시리즈 통산 5번째, 포스트시즌 통산 20번째 만루홈런이었다. 김태군은 이날 한 방에 힘입어 동갑내기 친구 김선빈(34), 1차전과 4차전에 선발 등판해 1승과 평균자책점 2.53(10⅔이닝 3자책점)을 올린 제임스 네일(미국)과 함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한국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간 기아는 28~30일 안방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5~7차전에서 단 1승만 보태면 2017년 열한 번째 우승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선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든 건 17번 중 16번에 달한다. 현재 기아의 우승 확률이 94.1%인 셈이다. 이범호 기아 감독은 “냉정하게 그리고 원래 느낌대로 5차전을 준비할 것”이라며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반대로 삼성은 ‘어게인 2013’을 꿈꾼다. 삼성은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 1승3패로 뒤지다가 이후 3연승을 거둬 4승3패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삼성이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해선 적진에서 펼쳐지는 남은 5~7차전을 모두 이겨야 한다.

한편 정규시즌 사상 첫 관중 1000만 명 시대를 연 2024 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에선 15경기 전체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누적 관중은 33만4250명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계산하면 포스트시즌 20경기 연속 매진이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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