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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울타리' 벗어난 팜앤푸드, 매출 확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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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의 식자재 유통사인 이랜드팜앤푸드의 매출이 1년 새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그룹 내 유통 계열사의 식자재를 한꺼번에 조달하는 기존 역할에 그치지 않고 경쟁 유통사에 식자재와 가정간편식을 납품해 단기간에 매출을 확 끌어올렸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킴스클럽의 자회사인 이랜드팜앤푸드는 올해 35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1378억원에서 1년 만에 매출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지난해 4월 그룹 내 와인 유통사 와인캐슬과 대형마트 킴스클럽의 신선·가공식품 및 식자재 소싱 부서를 통합해 출범한 이랜드팜앤푸드는 중간 유통 과정 없이 농가와 직거래함으로써 원가를 낮췄다. 이렇게 확보한 식자재를 대형마트(킴스클럽), 편의점(킴스편의점), 외식업체(애슐리퀸즈) 등 그룹 유통·외식 부문에 공급했다.

이랜드팜앤푸드의 매출이 급증한 건 납품처를 그룹 내부에서 외부로 확장한 결과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식자재(신선식품) 부문은 올해 들어 쿠팡·컬리 등 e커머스와 도매상을 상대로 제품 판매에 나섰다. 낮은 가격에 식자재를 조달하는 강점을 앞세워 가정간편식 사업도 키우고 있다. 애슐리퀸즈 등 계열사 이랜드이츠의 브랜드를 활용한 밀키트를 만들어 최근 코스트코와 이마트트레이더스 등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랜드팜앤푸드 매출의 20%가 간편식에서 나오는데, 이 중 36%가 외부 채널에서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경쟁 유통사 중에서 식자재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고, 더 나아가 외부 채널에 제품을 납품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식자재와 간편식 판매처 확대에 힘입어 올해 이랜드팜앤푸드의 그룹 외부 채널 매출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200억원대에 머문 매출이 올해 1~9월 10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향후 식자재를 외부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판매하고, 간편식 제품 판로를 넓힐 계획”이라고 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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