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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네 내가 가꾸는 '보성 600' 사업, 전남 22개 시·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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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이 ‘보성 600’ 사업으로 지방자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마을 주민이 직접 자신의 터전을 가꾸는 국내 첫 주민 참여형·마을 주도형 사업인 보성 600은 지역의 문화·관광·경제 분야에서 유무형 가치 재창출의 선순환을 이뤄냈다. 주민들의 호평을 끌어내면서 후속 사업인 소통 600, 문화 600, 복지 600, 클린 600, 안심 600, 산림 600 사업도 시작했다.
군민이 주인이 되는 보성 600
27일 보성군에 따르면 군은 민선 7기부터 역점 시책으로 ‘우리 동네 우리가 가꾸는 보성 600’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부터 시작한 이 시책은 보성군에 있는 600개 자연 마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을 가꿔가는 참여형 사업이다.

사업 시작 후 고질적인 쓰레기 무단 투기 장소였던 곳에는 꽃밭이 조성됐고, 범죄 발생이 우려된 지역에는 마을의 특성을 살린 벽화가 그려졌다. 주민들은 마을 앞 빈 땅에 두릅, 해바라기, 작약 등 소득형 작물을 심어 소속감과 연대감을 키워갔다. 득량면에서는 마을 공동 소득 작목으로 심은 두릅으로 ‘보성 두릅 축제 한마당’이라는 소규모 마을 축제를 열기도 했다.

보성 600 사업은 마을 공동체를 부활시키고, 주민자치를 실현했다는 호평 속에 전라남도의 ‘청정 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선정된 뒤 22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올해에만 전남 지역 3000여 개 마을에서 운영 중이다. 전라남도는 2030년까지 8000여 개 마을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소통 600
보성군은 보성 600 사업을 행정 전 분야로 확대·적용하고 있다. 소통 600은 군수 휴대폰 번호로 생활 민원이나 정책 제안, 불편 사항 등을 문자 메시지로 보내면 군수가 확인한 뒤 담당 부서의 검토를 거쳐 48시간 이내에 민원인에게 처리 결과를 안내하는 소통 창구다. 지난 7월 22일부터 시행한 소통 600은 80일 만에 250건의 문자를 접수했다. 보성군 직원들은 현장 조치가 필요할 경우 담당 부서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해결 방안을 찾는다. 행정적으로 불가능한 사항에 대해서는 민원인에게 상세히 설명해 군민의 이해를 도왔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일상적인 궁금증에도 성심껏 응대하며 행정에 대한 신뢰를 쌓고 있다”며 “‘보성군의 SNS 캐릭터 인형을 어디에서 구매할 수 있나요?’와 같은 단순한 문의도 정성껏 답변한다”고 소개했다.
삶을 풍요롭게…문화 600·복지 600
보성군은 문화 혜택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질 높은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하는 자체 문화사업을 이끌고 있다. 문화 600 사업 중 ‘인생 한 컷’은 75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인생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기록하고, 전시해 지역의 인적 문화 및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공감을 높이는 사업이다. 인생 한 컷 전시회는 ‘세월을 담다, 보성을 닮다’라는 주제로 11월 14~19일까지 보성군 봇재에서 열린다. 전시 작품들은 이후 각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복지 600은 복지 문제를 주민들이 스스로 제시하고,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소규모 의제를 복지사업 계획으로 수립해 실행하는 주민 주도 사업이다. 주요 활동은 ‘사랑 나눔 이불 빨래방’, ‘행복해! 보성 가족봉사단 서비스’, ‘우리 동네 복지기동대’, ‘건강복지 현장 사랑방’, ‘농촌 재능 나눔 한마당’, ‘사랑의 밑반찬 나눔’ 등으로 구성됐다.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사업은 사랑 나눔 이불 빨래방이다. 노인 일자리 사회 서비스형 신규사업으로, 보성시니어클럽에서 위탁 수행한다. 대상자들의 이불을 수거하고 세탁·건조한 뒤 다시 집으로 배달해 주는 원스톱 서비스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보성 600 사업은 ‘주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주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일은 무엇일까’를 분석해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업들로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모든 군민이 ‘보성에 살기를 참 잘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행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성=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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