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향후 2년간 역대 가장 많은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5일 3분기 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 "2025년부터 2026년까지 기아 역사상 신차 종류가 가장 많을 것"이라며 "한 단계 점프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아는 내년 1월 인도 시장에 초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및 국내 시장에 픽업트럭 타스만, 텔루라이드·셀토스 완전변경 모델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 중에서는 볼륨형 모델 EV4·5,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주 부사장은 3분기 완성차 시장에 대해 "시장이 겪는 어려움보다 저희가 조금 더 어려움이 컸던 상황"이라며 "전기차 판매 볼륨을 제공해줄 계획이었던 소형차 공급에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및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시장이 위축됐을 뿐 아니라 기아 오토랜드 광명 이보(EVO) 플랜트 생산라인 전환 등으로 소형차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전기차 보급형 모델인 EV3가 내년 상반기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4분기까지 현지 시장에서 9000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부사장은 "신차의 성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실질적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3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2조88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일부 차종에 대한 보증 연장 조치로 6천310억원가량의 충당금이 반영됐는데도 10.9%의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충당금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13.2%다.
주 부사장은 "높은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중요한 요인"이라며 "혼류 생산 등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저용 차량(RV) 비중 확대(믹스 개선), 재료비 감소, 상품 개선에 따른 가격 효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이 충당금 영향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 부사장은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 '기술 확보'를 우선했으며, 이는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