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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다가온 글로벌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 재빠르게 움직이는 HD현대오일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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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의 글로벌 지속가능항공유 시장 진출이 재빠르다. 세계 각국의 지속가능항공유 의무 혼합 시점이 차례로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를 수출하며 글로벌 지속가능항공유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내디뎠다. 장기적인 로드맵을 미리 구축하고 제품 개발부터 인증, 생산 설비 확충까지 계획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평이다.

■ 눈앞으로 다가온 지속가능항공유 글로벌 시장

EU(유럽연합)는 지난해 ‘리퓨얼EU 항공법’에 최종 합의했다. 25년부터는 EU 국가에서 이륙하는 항공기 급유 시 지속가능항공유를 최소 2% 이상 혼합해야 한다. 의무 혼합 비율도 2050년 7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이미 22년부터 프랑스 출국 항공편에 대해 1% 이상의 지속가능항공유 혼합을 의무화했다. 미국의 경우 2050년에는 지속가능항공유로만 항공기를 운행하는 로드맵까지 발표했다.

분석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수치적인 시장성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2년 기준 전 세계의 지속가능항공유의 수요는 24만 톤 수준이었으나 2030년에는 1,835만 톤 규모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장 규모는 현재 6조 원 규모에서 2027년에는 30조 원 규모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전기로는 뜰 수 없는 비행기, 현재 유일한 대체 연료인 지속가능항공유

지속가능항공유는 현재까지 항공유를 대체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연료로 폐식용유 등을 이용해 생산한 친환경 연료이다. 현재의 석유기반 항공유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약 3%를 차지하고 있고 2050년에는 항공 수요 증가에 따라 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교통 수단 중 승객 1명이 1KM 이동 시 발생하는 항공기의 탄소발자국은 285g으로 디젤 중형차 171g, 기차 14g 등 다른 운송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온실가스 배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수소, 전기, LNG 등으로 대체 가능한 자동차나 선박에 비해 항공기는 물리적 특성상 다른 연료로 대체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속가능항공유는 원유 기반의 기존 항공유와 물리적, 화학적 성질이 동일해 항공기의 개조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일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현재 글로벌 지속가능항공유 로드맵에 따르면 2050년 항공 분야의 탄소 중립 목표에 65% 정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항공 분야에서 가장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 방법이다.

■ ‘국내 최초’SAF 수출한 HD현대오일뱅크

국내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를 수출했다. HD현대오일뱅크가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는 일본의 트레이딩 회사인 마루베니에 공급해 일본의 ANA 항공(전일본공수)에서 사용한다.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국내 정유사가 ‘Made In Korea’ 상표가 붙은 지속가능항공유 제품을 공급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일본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에 따라 2030년부터 국제 항공편에 지속가능항공유 10% 의무 혼합이 예정돼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신규 공장 설립이 아니라 기존 정유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지속가능항공유를 생산했다. 동북아시아에서 일본의 지속가능항공유 의무 혼합 시기가 빠른 점과 코프로세싱이라는 공법을 통해 빠르게 제품 생산을 이뤄냈다는 점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진혁 HD현대오일뱅크 글로벌사업본부 상무는 “글로벌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수출로 세계 시장의 지속가능항공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바이오 납사, 바이오 경유 등 코프로세싱 방식의 바이오 연료 수출도 확대해 가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2년 바이오 연료 사업의 로드맵을 공개하며 일찌감치 지속가능항공유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1단계 목표인 차세대 바이오디젤 공장은 지난 4월 13만 톤 규모로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2단계인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생산은 지난 6월 코프로세싱 방식을 활용해 생산과 수출을 동시에 완료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본격적으로 지속가능항공유 수요가 증대되는 만큼 27년 이후 준공을 목표로 수소화 식물성 오일을 활용한 지속가능항공유 생산라인 구축도 검토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속가능항공유의 글로벌 시장이 개화하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항공유 시장 진출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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