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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 배추 한박스 2만6800원…"작년보다 싸다" 주부들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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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 비싼 건 물론이고 속재료 가격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서울 영등포구 한 슈퍼에서 만난 심모 씨(60)는 “배추 가격이 워낙 비싸 김장을 담그지 못했다”며 “올해는 김치 완제품도, 절임배추도 비싸 김치는 먹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등 김장용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서민 밥상에서 김치가 사라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1일 기준 배추 1포기당 소매가격은 9162원으로 평년(4912원)보다 2배 이상 높다. 무도 1개당 3586원으로 전년(2163원)보다 65% 뛰었다.

이에 발맞춰 대형마트들은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주부들을 끌기 위한 절임배추 판촉 행사가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김장철 물가 안정을 위해 오는 25일부터 절임배추 판촉 행사를 연다. 일반 절임배추 20㎏ 기준 4만박스, 베타후레쉬 절임배추 3만박스 등 모두 7만박스를 예약 판매한다. 물량은 작년보다 1만박스 더 늘었다. 특히 절임용 일반배추의 경우 안정적 물량 공급을 위해 전남 해남에 배추를 직접 재배하는 절임 공장을 섭외했다.

최근 폭염 등 이상 기후로 배춧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마트는 절임 배추 가격을 작년보다 더 낮췄다. 일반 절임 배추 4만박스 중 2만박스는 택배 배송으로 3만5000원대에 팔고 2만박스는 매장 픽업 방식으로 2만9000원대에 판매한다. 매장 픽업 시 이마트 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e머니 3000점이 적립돼 실구매가는 2만6000원대로 떨어진다. 이는 지난해 이마트 절임 배추 최저가인 2만9000원보다 10% 저렴한 수준이다.

이마트는 절임 배추를 작년보다 싸게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은 연초부터 바이어가 전국 배추 산지를 누비며 사전 계약을 맺어 물량을 확보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산지 바이어는 농가가 많은 영·호남 지역에 상주, 산지를 직접 돌며 실시간으로 농산물 품질을 관리해 본사와 산지와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사전 계약으로 절임 배추 물량을 작년보다 늘리거나 판매가를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일부터 절임배추와 김장 재료를 사전 예약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예약 기간 중 롯데마트는 해남·영월·평창 절임배추(20㎏)를 4만~6만원대 가격에 책정했다. 지난 사전 예약 당시 20㎏ 해남 절임배추는 회원가 기준 최저 2만9900원 특가로 판매되면서 당일 완판됐다.


홈플러스는 9일부터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총 3차에 걸쳐 행사를 진행한다. 수도권 대다수 점포에서는 행사 첫날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려나갔고, 일부 점포에서는 ‘오픈런’(영업 개시 전부터 소비자가 몰리는 현상)까지 빚어졌다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해남 절임배추(20㎏)를 매장 픽업 시 3만9900원, 택배 배송시 4만49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정부도 김장철을 맞아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주재료인 배추 공급 확대를 위해 계약재배 물량을 전년 대비 10% 늘리고 상시 비축 물량도 확보해 놓기로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장재료 수급 안정 방안 민당정 협의회'에서 "배추는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늘려서 2만4000t(톤)을 공급하겠다"며 "배추, 무 등 김장 채소는 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최대 40% 할인해서 소비자가 김장 비용 부담을 덜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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