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개그맨 이진호(38)가 3시간가량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진호는 22일 오후 2시경 서울 강남경찰서에 상습도박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조사에서 경찰은 이진호의 불법 도박 기간과 방법 등을 추궁하고 사기 혐의 적용 여부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호는 조사가 끝난 후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며 "추후 또 출석해 조사받아야 한다면 그때도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습 도박 혐의를 인정하냐",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렸나"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한 뒤 차를 타고 떠났다.
2005년 SBS 7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진호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웅이 아버지'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코미디 빅리그', '아는 형님' 등에 출연하며 활약하던 중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하며 입방아에 올랐다.
이진호는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며 채무 변제를 약속함과 동시에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겠다고 강조했다.
이진호에게 금전 피해를 본 연예인 중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 개그맨 이수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탄소년단 지민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금전 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며, 차용증을 쓰고 대여해준 것이 전부"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