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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 반격'…카나나가 단톡 읽고 일정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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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에서 ‘나나’와의 대화방을 고른다. ‘오늘 일정 얘기해 줘’라고 입력하면 “정오에 서울 광화문 A식당에서 점심 약속이 있고, 오후 5시에는 회사 사무실에서 회의합니다. 회의 때 설문조사 취합본을 들고 가야 해요”라는 답변이 나온다. 카카오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인공지능(AI) 활용 메신저 서비스 ‘카나나’에서 누릴 수 있는 기능이다.
카카오톡 열듯 카나나 켤까

카카오는 22일 카나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AI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단순히 서비스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AI를 중심에 둔 ‘AI 네이티브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가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AI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나나 서비스는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새로운 메신저 앱 카나나에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처럼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를 기반으로 친구 목록이 생성되고, 그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AI 메이트 ‘나나’(오른쪽)와 ‘카나’(왼쪽)가 작동하는 게 특징이다.

AI 메이트는 카나나 내에서 이뤄진 모든 대화를 기억하고 맥락을 파악한다. 개인 메이트 나나는 1 대 1 대화로 만날 수 있는 개인 비서다. 그날그날 중요 일정과 준비물, 과제 등을 대화창에서 알려준다. 그룹 메이트 카나는 여러 명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활약하는 간사다. 스터디 모임방에서 함께 읽은 논문과 관련 퀴즈를 요청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카나나에서 이뤄지는 모든 대화는 상대방의 수락이 필요하다. 친구 목록에 있더라도 대화를 시작하려면 ‘대화 요청’을 발송하고, 상대방이 수락해야 한다. 단체 대화 역시 상대방이 초대에 응해야 할 수 있다.
AI 사업 힘 싣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AI 네이티브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는 “올해 카카오를 이끌면서 가장 큰 화두인 AI를 마주했고, 일반 이용자에게 어떻게 접근할지 많이 고민했다”며 “생성형 AI로 카카오만의 유일무이한 핵심 경쟁력인 ‘관계와 관계를 통한 연결’의 방식과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카나나는 ‘가장 나다운 AI’라는 의미다. 사명인 카카오(kakao)에 ‘나에게 배워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의 네이티브(native),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뜻의 내추럴(natural)을 조합했다. AI 전담 조직명을 비롯해 카카오가 개발하는 주요 AI 모델, 신규 서비스 등의 브랜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연구개발 중인 언어모델, 멀티모달 언어모델, 비주얼 생성형 모델 등 주요 생성 AI 모델도 소개했다. 언어모델은 용량에 따라 카나나 플래그, 카나나 에센스, 카나나 나노로 분류했다. 카카오 주요 서비스에 해당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번 사업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그동안 카카오의 AI 사업은 국내외 경쟁사에 비해 지체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카카오는 2021년 대규모언어모델(LLM) ‘코GPT’ 모델을 공개하며 AI 사업에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계획한 ‘코GPT 2.0’ 공개도 무기한 연기됐다.

시장에서는 카카오톡이 아닌 별개의 메신저 앱에서 구동되는 만큼 ‘캐니벌라이제이션(자기잠식)’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카카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2% 하락한 3만7350원이었다.

용인=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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