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삼성’의 초석을 세운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1호 명예박사가 됐다. DGIST 초대 이사장 등을 지내며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혁신적인 연구 환경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DGIST는 22일 “윤 전 부회장에게 개교 이후 처음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발표했다. 윤 전 부회장은 2004년 DGIST 초대 이사장에 취임한 뒤 과학기술 발전과 창의적 연구 환경 조성에 앞장서며 한국 산업계와 기술 발전에 공헌했다. DGIST를 세계적인 연구·교육 기관으로 키워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전 부회장은 이날 학위 수여식에서 후배들에게 ‘초일류’ 정신 등 도전 정신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그는 “‘초일류가 아니면 세계 경쟁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초일류로 갈 수 있는 길을 항상 생각했다”며 “삼성전자가 처음엔 투자할 돈도 인재도 없는 작은 회사로 시작했지만,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혁신을 향한 꿈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고의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학문적 시야와 관심을 넓히고 혁신을 추구하는 꿈과 열정을 가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윤 전 부회장은 기술 리더십을 통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66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그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동통신 분야에서 핵심 기술 개발과 경영 혁신을 이끌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개발을 주도해 한국을 세계 1위의 반도체 강국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가 TV와 가전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윤 전 부회장은 삼성을 떠난 이후엔 우수 인재 양성과 과학기술 발전에 헌신했다. DGIST 초대 이사장으로서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7년 ‘과학기술 유공자’로 선정됐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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