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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호 "전력 대비 성능 2배, 가격은 절반…엔비디아의 AI 반도체 독점 깬다"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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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천하가 계속될 수는 없습니다. 대안 반도체 생태계를 형성하려는 반동의 힘이 강력합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빅테크 등 반도체 수요 기업들이 엔비디아를 대체할 기업을 계속 찾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독점이 깨지면서 퓨리오사AI에도 사업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퓨리오사AI는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전문 스타트업이다. 백 대표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등에서 근무한 반도체 전문가다.

백 대표는 “기업들이 선호하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반도체) H100 등은 부족하기도 하고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중동 등 일부 국가는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으로 돈이 있어도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H100 가격은 5000만원 정도다. 최근 미국 정부는 국가별로 미국 기업의 AI 반도체 수출량에 상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AI산업의 발전과 중국의 AI 기술 개발을 막기 위해서다.

퓨리오사AI가 단순히 이런 글로벌 AI 산업 지형 변화의 틈새만 노리는 건 아니다. 퓨리오사AI가 최근 개발한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의 경쟁력도 엔비디아 제품에 밀리지 않는다. 레니게이드는 1세대 제품인 ‘워보이(Warboy)’에 이어 두 번째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다. 48기가바이트(GB)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가 두 대 장착됐다.

레니게이드는 AI가 데이터를 배우는 ‘학습’보다는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론’에 특화된 제품이다. 최근 AI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대규모언어모델(LLM) 등의 효과적인 작동을 위해 설계됐다. 백 대표는 “레니게이드는 성능만 보면 엔비디아 H100의 절반 정도지만 전기 사용량은 4분의 1 수준으로 사용 효율성이 H100의 두 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용은 엔비디아 제품의 50%”라고 덧붙였다.

레니게이드는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퓨리오사AI는 지난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반도체 콘퍼런스 ‘핫칩스2024’에서 해당 제품을 공개했다. 백 대표는 “핫칩스의 초청으로 오픈AI, 엔비디아, AMD, 인텔 등 빅테크 기업과 함께 무대에 섰다”며 “그만큼 퓨리오사AI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정도로 기술 수준이 높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퓨리오사AI는 지난달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백 대표는 “이번에 아람코가 세계적으로 AI 반도체 기업 네 곳과만 협업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퓨리오사AI의 제품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람코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사용할 AI 반도체를 찾기 위해 퓨리오사AI 등과 논의 중이다.

백 대표는 “최근 LG에도 테스트를 위해 레니게이드를 전달했다”며 “해외 다른 대기업도 레니게이드 구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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