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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출신 낙하산’ 지적에 강호동 회장 “선거기간 저와 마음을 나눈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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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준섭 중앙회 전무이사, 여영현 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 박석모 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 김창수 남해화학 대표, 박서홍 농업경제 대표이사, 김정식 농민신문사 대표. 모두 선거 캠프 출신 맞습니까?”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꼭 캠프 출신이라기보다 선거 기간 저와 마음을 나눈 분들입니다. 선거 때 음으로 양으로 도와줬습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는 강호동 회장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됐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 회장 취임 이후 단행한 인사 49명 중 내부승진자는 전혀 없고, 강 회장 선거를 도운 농협 퇴직자가 주요 요직으로 복귀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강 회장이 지난 3월 취임한 뒤 중앙회와 계열사 등에 회장 선거 캠프 측근이 대거 요직에 올라 비판이 일었다.

지준섭 전 NH농협무역 대표는 2022년 퇴임한 뒤 중앙회장 선거에서 강 회장을 도운 뒤 중앙회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여영현 전 농협네트웍스 대표는 2022년 퇴임했다가 강 회장 선출 이후 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가 됐다.

김창수 남해화학 대표(전 농협중앙회 지역본부장), 조영철 농협에코아그로 대표(전 농협홍삼 대표), 박서홍 농협경제대표이사(전 농협경제지주 상무) 등도 퇴임 후 다시 재취업했다.

박석모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은 전 NH농협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2016년 퇴임했다가 농협중앙회로 돌아왔고, 2016년 퇴직했던 김정식 전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도 8년 만에 농민신문사 대표로 취임했다.

윤 의원은 또 “2021년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받은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을 초빙교원으로 채용했다는 점에서 농협대가 강 회장의 선거를 도운 보은 인사를 위한 안식처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농협대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초빙교원을 임명하지 않았는데 강 회장 취임 뒤 이례적으로 채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농협대에서 연봉 6000만원을 받고 있는데 그의 이름으로 개설된 강의는 없는 상황이다.

강 회장은 “김 전 회장은 농협 이념이나 이런 것을 남다르게 갖고 있어서 그런 이념을 학생 등에게 전파하라는 취지에서 추천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강 회장 취임 이후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심지어 농협대에도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를 채용하면서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도 “(농협이) 강호동 캠프 재취업 창구라는 보도가 나온다”며 “농협의 내부 분위기가 안 좋다”고 지적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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