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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파괴 전차' 한화생명, 'LPL의 왕' BLG를 꺾어라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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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파괴 전차는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까?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 리그 LCK의 선봉장인 한화생명e스포츠(HLE)가 중국리그 LPL을 제패한 빌리빌리 게이밍(BLG)와 오늘(18일)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격돌한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4 LCK 서머에서 우승을 차지해 LCK 1번 시드로 월즈에 출전했다. BLG 역시 올해 열린 LPL 스프링과 서머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LPL 1번 시드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LCK와 LPL 양대 리그 간 1번 시드가 만나는 만큼 두 팀의 대결은 사실상 결승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화생명과 BLG는 현재 라이엇 공식 글로벌 파워랭킹에서 각각 3위와 2위에 올라있다. 그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가장 최근 치러진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 성적으로는 한화생명의 우위가 점쳐진다. 한화생명은 젠지 e스포츠에게 패하긴 했지만 3승 1패를 기록하며 빠르게 스위스를 통과했다. 반면 BLG는 첫 경기에 유럽의 매드 라이온즈에게 승리한 이후 LPL의 리닝 게이밍(LNG), LCK의 T1에게 연달아 패하며 탈락 위기까지 내몰렸다. 이후 PSG 탈론을 꺾고 G2 e스포츠와 최종전 혈투 끝에 간신히 파리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BLG는 지난 2023 MSI에서 T1과 젠지를 연달아 잡아내며 ‘LCK 킬러’라는 별명을 얻은 팀이다. 같은 해 국내에서 열린 2023 월즈에서도 8강에서 젠지를 꺾은 바 있다. 올해 MSI에서도 T1을 잡고 결승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결승에선 젠지가 BLG를 꺾고 MSI 우승을 차지했다. 다전제에서 LCK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보여온 BLG인 만큼 한화생명 역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핵심 라인은 탑이 될 것으로 보인다. BLG의 해결사로 통하는 ‘빈’ 천쩌빈의 영향력을 ‘도란’ 최현준이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쩌빈은 지난 2019년 데뷔한 이후 LPL, MSI 우승 등을 차지하며 중국 최고의 탑 라이너로 꼽힌다. 특히 잭스와 나르 등을 활용한 사이드 플레이에서 강력한 돌파력을 자랑한다. 이번 월즈에서도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시그니처 픽인 잭스로 활약하며 팀의 8강 진출을 도왔다.

최현준은 지난해 젠지에서 LCK 스프링과 서머를 모두 우승했다. 올해 한화생명으로 이적해 서머 우승을 차지했다. 모데카이저를 활용한 안티 캐리는 물론 잭스나 레넥톤을 통한 사이드 플레이에도 강점이 있는 ‘팔방미인’으로 꼽힌다.

특히 잭스에 대한 양 팀의 해석에 관심이 쏠린다. 천쩌빈과 최현준 두 선수 모두 잭스를 선호하고 잘 다루기 때문이다. 이를 아예 금지하고 새 판을 짤지 아니면 이를 막을 카드를 꺼내들 지가 경기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천쩌빈과 최현준은 이번 월즈에서 잭스로 각각 3승 1패, 2승 0패를 기록 중이다.

한편 다른 LCK 팀인 T1과 젠지는 이번 주말에 연달아 경기를 펼친다. 오는 19일에는 T1이 LPL의 톱 e스포츠(TES)와 만난다. 이어 20일에는 젠지가 북미 리그 LCS의 플라이퀘스트를 상대한다. 두 팀이 모두 승리를 거둬 4강에 진출해 결승전 한자리를 LCK로 채울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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