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7일 16: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전문가들이 탈탄소화·디지털화를 비롯한 시대적 흐름(메가트렌드)을 맞아 인프라 투자 시장이 보다 역동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톰 마허 파트리치아 이사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인프라 분야 GP(운용사) 토론 패널로 참석해 “과거 인프라 시장은 시설 규모가 큰 도로 공항 통신 등에 국한됐지만 지금은 에너지저장장치도 포함할 만큼 광범위하게 불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 사용량을 계측하는 기술에 투자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 기술은 교통량 측정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걸친 인프라 투자에 활용될 수 기술이다.
마이클 딘 하버베스트파트너스 이사도 “인프라 자산이 역동적이지 않고 늘 고정적이라는 인식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다양한 분야로 분화하는 등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 구조도 미들마켓, 세컨더리, 인프라 채권 등으로 다변화되고 각 펀드의 전략도 세분화하고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거시 경제와 인프라 투자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하미쉬 리아-윌슨 이그니오인프라파트너스 유럽 총괄이사는 “다변화된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 거시경제와 큰 상관이 벗다”며 “오히려 금리가 오르고 전력 가격이 상승했을 때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더 큰 수익을 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톰 그래햄 아비바인베스터스 전무는 “거시경제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인프라 투자 기회가 늘었지만, 반대로 지정학적 위기기 고조되고 있따는 점과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진 점 등은 경계해야할 요소”라고 평가했다.
기후 변화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인프라 투자에서도 지속 가능성은 수익성 만큼 중요한 투자 요소로 꼽혔다.
마허 이사는 “최근 유럽연합(EU)을 보면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규제가 10여년 전 수십개에서 현재 수백, 수천개로 늘어나고 있다”며 “8~10년 후에 투자금을 회수할 때 규제로 인해 오히려 인프라 자산의 가치가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하는게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