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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승리' 베팅하는 美…'비트코인 폭등' 전망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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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베팅 사이트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이달 들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크게 앞서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에 기반한 미래 예측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대한 베팅은 58.5%로 해리스 부통령(41.3%)을 15% 넘게 앞서고 있다. 이달 초(1일)까지만 해도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50.2%)이 트럼프 전 대통령(48.9%)보다 높았다. 같은 날 미국 금융 스타트업 칼시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55%로, 역시 해리스 부통령(45%)을 10%가량 앞질렀다.

미국 경제 매체 비스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지난달 TV토론 이후 약화됐던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전날보다 15.52%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팅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 지난 4일 이후 이날까지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약 90% 급등했다. 비트코인도 같은 기간 11% 상승했다. 가우탐 추가니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비트코인은 9만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만달러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달러화도 연일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미국 달러 가치는 이달 들어 다른 통화 대비 약 3%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관세와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달러가 단기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른 멕시코의 페소화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시 규제 완화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주도 오르고 있다. 'SPDR S&P 뱅크 상장지수펀드(ETF)'는 4일 이후 약 9% 올랐고, 'SPDR S&P 지역 은행 ETF'는 약 10% 상승했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여전히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비스니스인사이더는 "전체 주식 시장은 여전히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928년 이후 S&P500지수는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데 83%의 정확도를 보여왔다. 선거일까지 3개월 동안 S&P500지수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면 현 정당이 승리하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 새로운 정당이 집권한다는 것이다.

선거 3개월 전인 지난 8월 초부터 S&P500은 9%가량 상승했다. 비스니스인사이더는 "이러한 상승세가 선거일까지 유지된다면 주식 시장은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예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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