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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로 제조혁신…부산 '바운스' 효과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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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바운스(BOUNCE)’가 동남권 기간산업 디지털전환(DX)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삼성 SK 롯데 등 바운스에 참여한 대기업 계열사가 스타트업이 보유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면서 혁신을 위한 연결 고리가 지역 창업 생태계에 형성됐다는 평가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1일부터 이틀간 벡스코에서 연 ‘바운스 2024’의 성과를 16일 발표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바운스를 통해 ‘연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지난 8년 동안 개발해왔다. 올해는 대기업과 공기업, 중견기업 등 40개사 관계자가 바운스를 찾았다. 이들과 연계된 스타트업은 216곳에 이른다. 대기업의 사업에 스타트업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PoC(개념 증명) 등의 상담도 376건에 달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주력 산업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왔다. 올해 바운스는 지역 기간산업의 혁신 사례가 다수 나왔다. 경남·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한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두 조선사는 스타트업의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연결된 포항 스타트업 노드톡스는 초저전력 센서 구동을 위한 시스템 반도체를 자체 제조하는 기업이다. 센서 간 연결로 건조 중인 선박 내부와 외부 작업자 간 통신이 가능하다. 질식 재해 예방을 위한 가스 감지까지 외부에서 무선으로 이뤄진다.

부산 광복동에 건립 중인 부산롯데타워 현장에는 스마트 건설 도면이 적용됐다. 롯데건설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을 통해 팀워크라는 스타트업을 만났다. 건설 설계 도면을 인공지능(AI)이 인식해 현장 근로자에게 적용하는 시스템이다. 팀워크의 사업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롯데건설의 지원으로 국내 16개 건설사, 50개 현장에 도입됐다.

태블릿으로 여는 웹에 산업 현장의 디지털트윈과 AI 기술을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공간의파티는 이번 바운스에서 삼성중공업, 호반건설, 윌로펌프와 탄소포집장치(CCUS) 선박 가동에 성공한 지역 중견기업 파나시아를 만났다. 제조 설비뿐 아니라 작업자의 생체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는 유통·금융·공공 부문의 참여도 이어졌다. 토스페이먼츠 등 금융·핀테크 기업과 기술보증기금 등 6개 공기업이 처음으로 바운스를 찾았다. 이번 바운스를 통해 유통사 입점을 검토하는 곳이 13곳, 대기업의 투자 및 협업 검토에 들어간 곳이 14건에 이르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김용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일본과 미국 등 6개국 투자사와 스타트업이 만나 후속 투자 검토에 들어간 곳도 있다”며 “전국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부산에서 만나 다양한 사업을 일으키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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