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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데도 못 가고 있어요"…흑백요리사 '급식대가' 반전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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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에는 조용히 여행도 다니면서 지내려고 했는데 지금 너무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한 몇 달간 (일정이) 꽉 짜여져 있어 아무데도 못 가고 있어요“

15년 경력의 학교 급식 조리사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참가한 ‘급식대가’ 이미영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한 말이다. 이 씨는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화제의 인물이 됐다. 최근 식품업계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사실 흑백요리사에서 이 씨는 ‘조연’이다. 그는 평범한 초등학교 급식 조리사 출신이다. 이 무명 조리사가 최현석, 오세득, 에드워드 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미쉐린 스타 요리사나 유명 레스토랑 출신 인기 셰프들에 밀리지 않고 묵묵히 요리하는 모습에 대중이 열광한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이 씨와 손잡고 상품 개발에 들어간다. 내년 상품 전략을 '건강한 먹거리'로 정한 CU는 이씨와 함께 저염·저자극에 초점을 맞춘 반찬이나 간편식 등 상품을 기획해 내놓을 계획이다. 이 씨가 개발에 참여한 신상품은 다음달부터 순차 출시된다.

이에 더해 CU는 아동급식카드와 '아이CU' 홍보 모델로도 이 씨를 발탁했다. 아동급식카드는 차상위계층 및 결식이 우려되어 지정한 18세 미만 미취학, 취학 아동에게 지급하는 충전식 선불카드다. 일반음식점뿐 아니라 편의점·마트·반찬가게·제과점 등에서도 식사를 무료 제공한다. 아이CU는 CU에서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아동 실종 및 학대 예방 시스템이다. 급식 조리사로 일하면서 아동들을 위해 요리를 해온 이씨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는 판단이다.

이은관 BGF리테일 전략MD팀장은 "오랜 기간 아이들의 급식을 위해 헌신해 온 이미영 조리사를 보고 CU의 건강한 먹거리 상품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원F&B도 이 씨를 찾았다. 동원F&B는 자사 가정간편식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에서 급식대가가 출연하는 라이브 방송을 이날 오후 진행한다. 가정간편식(HMR) 개발도 검토 중이다. 이 씨가 라이브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동원F&B에 따르면 이 씨는 방송에 출연해 레시피와 방송 후일담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그는 15년간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급식 조리사로 일하다가 지난 8월 정년퇴임했다. 그는 흑백요리사 경연에서 육개장, 제육볶음 등 평범한 급식 메뉴만으로 경쟁해 본선까지 진출했다.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가 참가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로 급식대가를 꼽기도 했다. 닭볶음탕 같은 소박한 음식으로 심사위원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는 모습은 시청자들이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앞서 이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대 1 미션에서 선보인 오골계 닭볶음탕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급식대가 그리고 흑백요리사’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선 방송에서 편집됐던 두 번째 미션 ‘1대 1 흑백대전’ 뒷얘기를 전했다. 당시 이 씨는 오골계를 사용한 볶음탕을 만들어 백수저 셰프를 2대 0으로 이긴 바 있다.

이 씨는 “닭은 많이 접했지만 오골계를 처음 접했다. 이걸 어떤 식으로 요리할지 제일 많이 고민했다. 백숙, 탕, 장조림까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 120인분 요리를 했기 때문에 한 가지 요리는 시간이 많이 안 걸렸다. 승우아빠 말씀처럼 음식을 해서 두면 맛이 스며드는 걸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씨는 2차 미션에서 떨어질 거라 예상했다고 한다. 그는 “심사위원이 무슨 말씀을 하셨는데 귀에 안 들어왔다. 오로지 ‘내가 이길까 질까’ 생각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멍하게 있었던 것 같다”며 “2차는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2대 0이라고 하기에 ‘어 진짜?’라고 반응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팀별 대결에선 같은 팀이었던 에드워드 리와 나폴리맛피아 두 명만 진출했을 때는 "두 사람이 진출하길 바랐다"며 아낌없이 축하했다고 전했다. 흑백요리사 종영 후 근황에 대해 "너무 바쁘게 지내고 있다“며 달라진 일상을 언급했다. “급식대가에게 흑백요리사란”이라는 질문에 “성공한 여자”라고 답하는 한편 “저를 많이 알아봐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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