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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올해 45번째 최고치 경신…"AI랠리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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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특수와 미국 경제 활황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AI 칩인 ‘블랙웰’ 판매 호조로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고, 대형 은행 등 다른 주요 기업도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은 올 3분기 실적을 줄지어 발표하고 있다. 월가에선 과거 닷컴버블에 이어 ‘활황장 2.0’이 도래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2년간 60% 급등…뜨거운 랠리
14일(현지시간) 기준 S&P500지수는 올 들어 23.55% 상승했다. 올해 45차례나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이 기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4.19%, 25.31% 뛰었다. 탄탄한 미국 경제에 AI 열풍이 맞물린 덕이다. S&P500지수는 최근 2년간 60% 급등해 본격적인 강세장에 들어섰다. 월가에선 역사적으로 강세장에 들어가면 평균 5.5년은 지속됐기 때문에 S&P500지수가 3년가량 상승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 15일에도 다우존스와 S&P500지수는 장 초반 각각 0.49%, 0.1% 오르며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시즌이 겹쳐 이 같은 활황장이 두드러진다. 포문을 연 것은 대형 은행이다. 지난주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는 3분기 호실적과 상향된 실적 추정치를 공시해 투자자의 기대를 자극했다. 대형 은행의 실적은 해당 분기 기업들의 실적 성과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이번주부터 3분기 기업 성적표가 본격적으로 공개된다.

S&P500 기업 경영진들은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가량 뛴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업들이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효율성을 강조한 전략을 취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계속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3분기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실적치는 0.14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평균치(0.03)를 크게 웃돌았다.

빅테크를 향한 기대도 여전하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는 최근 양산에 들어간 AI 칩 블랙웰의 수요 전망 덕에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43% 상승한 138.07달러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서만 186.63% 뛰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3조4000억달러로 1위인 애플과 1000억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미즈호증권은 “빅테크가 앞다퉈 생성형 AI를 구축하기 위해 엔비디아 칩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AI 훈련·추론 칩 시장의 95%가량을 장악해 빅테크의 AI 구축 비용이 대거 엔비디아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다음달 중순 공개되는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 급증한 329억달러로 추정됐다.

올 들어 상승 랠리를 주도한 대형 기술주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M7의 호실적이 확인되면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증시가 또다시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사적 고평가” 우려도
거시 환경도 투자자에겐 호재다.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연착륙(소프트랜딩) 대신 ‘노랜딩’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경제가 가라앉지 않는 노랜딩을 향해 간다면 기업 실적엔 긍정적이다. 마이크 산토마시모 웰스파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소비 지출이 약간 감소했고 저소득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반적 상황은 안정적이다”고 했다. BMO캐피털마켓은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종전 5600에서 이날 6100으로 올렸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모두 연말 전망치를 6000으로 제시했다.

마이클 칸트로위츠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는 “증시 급락은 금리 급등이나 실업률 상승 등의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두 요인 모두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증시가 고평가돼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케빈 고든 찰스슈와브 수석투자전략가는 “1960년대 중반 이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지금처럼 고평가 국면이 이어진 때는 2021년과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때뿐”이라며 “지금이 강세장 막바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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