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연말 배당주 계절이 돌아온 가운데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까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은행주가 리밸런싱(정기 변경) 때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주가가 급등했다.
14일 KB금융은 6.46% 오른 9만7200원에, 하나금융지주는 4.59% 뛴 6만38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를 발표할 때 시장 예상과 달리 편입이 불발됐다. 하지만 거래소가 내년 6월 정기 변경에 앞서 올해 조기 리밸런싱을 할 수 있다고 밝히자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같은 날 메리츠금융지주(1.97%), JB금융지주(1.54%), 제주은행(2.90%), 기업은행(1.78%)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통상 결산월인 12월이 되면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의 매력이 커진다. 이달 들어 거래소 주요 지수 중 상승률 1위가 KRX 은행(8.68%), 2위가 KRX300 금융(7.98%)이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7개 은행지주사와 기업은행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총 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밸류업 공시도 관전 포인트다. KB금융은 이달 밸류업 본공시를 하고, 하나금융도 연내 관련 공시가 예정돼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 은행주들의 주주환원율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책이 크게 강화될 수 있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B금융과 하나금융 모두 주주환원율을 최고 50%로 제시할 수 있다”며 “공시 이후 주가가 단기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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