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군 훈련 강화로 북한의 전쟁 위험을 막을 수 없다고 한 데 대해 "대한민국을 적으로부터 훈련으로 지키지, 무엇으로 지킨다는 말이냐"고 반박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북한이 한국이 평양 상공으로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하면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이 이상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 대표는 "국회의장이 될 뻔했던 모 의원(추미애 의원)이 무인기 관련한 입장을 냈는데, 단순하게 그 사람 한 명의 입장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런데 그분이 무인기 관련한 입장을 두고 노벨 문학상을 갖다 붙이고, 훈련으로 평화를 지킬 수 없다는 논리를 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추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제가 지금 굉장히 바쁜데도 네 번을 읽어봤다. 그런데 네 번을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며 "적어도 우리 정부를, 우리의 대북 훈련 태세를 비판하고 비난하고 싶은 것은 알겠지만, 나머지는 맥락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한 가지만 묻겠다. 대한민국을 적으로부터 훈련으로 지키지, 무엇으로 지킨다는 말이냐"며 "대북 뒷거래로 지킨다는 말이냐"고 반박했다. 이어서 "우리 국민께서는 강한 훈련으로 전쟁을 억제하고 안보를 굳건히 하는 것을 진영을 불문하고 바라신다"며 "민주당이 맹목적으로 국가를 공격하는 면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하지 말아야 할) 분야가 있는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 그런 망발은 삼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추 의원은 전날 "남과 북이 서로 질세라 민간이든 군용이든 서로 무인기를 날려 보내고 대북 전단과 오물 풍선을 주고받고 하면서 전쟁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그런데 무인기 날리기와 전단 살포에 군의 '훈련'이 왜 필요할까"라면서 "훈련을 더 심하게 시키면 지저분한 치킨게임이 불러올 무모한 전쟁 위험을 막을 수 있나"라고 썼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