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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업계 1등' 찍더니…호주서 250억 '잭팟' 터졌다 [최형창의 中企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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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정이 심해지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스마트팜이 부상하고 있다. 저출생 문제로 농가 인력난 문제까지 겹치면서 스마트팜이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스마트팜은 단순히 농경지 위에 비닐하우스를 얹어놓는 온실이 아니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기술을 결합해 농산물 생산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주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산업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인 그린플러스는 국내 스마트팜 시공능력평가 1위 기업이다.

지난 18일 그린플러스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정순태 대표는 “스마트팜 설계·시공·운영 능력을 고루 갖춘 것이 경쟁력”이라며 “온도, 습도를 포함해 1600개 조건의 상관관계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는데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게 우리의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그린플러스는 1997년 공동대표인 박영환 대표가 창업했다. 알루미늄 압출 판매로 출발한 이 회사는 스마트팜 시공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정 대표는 “당시 스마트팜에 들어가는 알루미늄은 거의 네덜란드에서 수입해왔다”며 “1999년 구미 화훼단지에 알루미늄 공급을 시작으로 스마트팜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고 말했다.

그린스마트의 경쟁력은 '업다운시스템'이다. 일반 농지에서는 작업자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 그린플러스 스마트팜은 재배라인의 상하 이동이 가능해 한 줄을 올려놓고 옆 줄을 수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그 덕분에 동일 면적에서 2배 더 생산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업다운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우리가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 덕분에 첨단 온실 전체를 재배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플러스는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최근에는 호주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호주 퓨어그린과 253억원 규모 딸기 스마트팜 구축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정 대표는 “4년 전 스마트팜 수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교류하고 있었는데 그 회사가 망하면서 한 번 어그러졌다”며 “철수하지 않고 현지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던 중 호주에서 산불과 홍수가 잇따라나면서 스마트팜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돼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퀸즐랜드 주 정부에서 진행하는 스마트팜 단지뿐 아니라 퀸즐랜드 대학과 협력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추가 수주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플러스는 호주에 이어 중동 등 적도 벨트 진출을 구상중이다. 정 대표는 “지역과 품종에 맞는 최적의 생육환경 조성을 위해 연구개발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향후 적도 벨트의 스마트팜 시장이 팽창돼 수백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이 시장에 최적화된 온도를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귀띔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원 출신인 정 대표는 2016년부터 그린플러스 자회사 그린케이팜 이사로 합류했다. 창업주인 박 대표의 매제로 스마트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린플러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약 388억원, 영업손실은 약 2억8000만원이다. 국내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호주 성과는 내년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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