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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컬리·무신사 '뷰티 유통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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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천하’로 굳어진 국내 뷰티 유통시장에 컬리와 무신사 등 e커머스 플랫폼이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 달 간격으로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참여하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연달아 열며 ‘세몰이’에 나섰다. e커머스의 가세로 K뷰티 유통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컬리는 13일까지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컬리뷰티페스타 2024’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컬리가 뷰티를 주제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컬리는 2022년 11월 뷰티 전문관인 ‘뷰티컬리’를 열고 새벽배송 사업 영역을 신선식품에서 뷰티 제품으로 확대했다.

컬리의 뷰티페스타는 다른 행사와 달리 글로벌 유명 럭셔리 브랜드가 대거 참여한 점이 특징이다. ‘처음 만나는 럭셔리’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랑콤, 에스티로더, 설화수, 시슬리, 바비브라운 등 백화점 외 오프라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럭셔리 브랜드가 부스를 냈다. 브이티와 달바, 어퓨, 뮤스템, 프란츠 등 국내 신진·인디 K뷰티 브랜드로 구성된 ‘이노베이션관’도 따로 꾸렸다.

이날 행사가 열린 DDP는 관람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컬리는 이노베이션관 티켓을 3만원, 럭셔리 브랜드가 모인 ‘프레스티지관’과 이노베이션관 통합 티켓을 5만원에 사전 판매했는데 전량 매진됐다. 컬리 측은 행사 기간 약 2만 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신사는 지난달 6~8일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41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열었다. 무신사 페스타에는 1만8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유통업계는 국내 뷰티 유통 시장을 CJ올리브영이 장악한 가운데 e커머스 업체들이 대규모 행사를 연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뷰티 시장에서 올리브영 비중(취급액 기준)은 2022년 12.2%에서 올 상반기 17.6%로 커졌다. 올리브영의 전국 매장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1354개에 달한다.

e커머스 관점에서 화장품은 객단가와 마진율이 높은 데다 신선식품 등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보관·재고 관리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도 좋은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며 수년째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컬리와 무신사에 뷰티 시장 진출은 수익성을 개선할 매력적인 기회다. 향후 기업공개(IPO)와 추가 투자 유치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는 지난해 뷰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2022년 2335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 폭을 1436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시장 주도권을 쥔 올리브영은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매년 12월 여는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행사의 형식과 내용을 바꿔 차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행사 장소도 DDP가 아닌 다른 곳을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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