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그의 책을 사려는 주문이 폭주하면서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대형 서점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됐다. 이들 홈페이지의 실시간 베스트셀러는 1~10위가 모두 한강의 책으로 채워졌다.
10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주문이 몰려들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웹사이트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책을 살 수 없다는 불만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인터넷이 되더라도 주문이 어렵다. 국내 최대 서점을 자랑하는 교보문고에조차 재고가 없기 때문이다. 교보문고는 한강의 수상을 예상하지 못해 주문을 받을 수 없어 창작과비평, 문학동네 같은 출판사에 급히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도서 판매에서 강세를 보이는 예스24에도 인터넷이 지연된다는 불만이 들어왔다. 예스24 역시 한강의 책들이 빠르게 팔려나가며 품절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채식주의자> 등 대부분의 책에 예약 판매 로고가 달려 배송을 빠르게 받기 어렵다.
실시간 베스트셀러는 한강의 책들로 도배됐다. 두 대형 서점에서 1위는 모두 한강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였다. 교보문고에서 2위는 <소년이 온다>였으며 이어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흰> 등의 순이었다. 한강이 2013년 발간한 첫 번째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도 6위에 올랐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