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올 3분기 파리올림픽·추석 연휴·여름방학 특수로 신규 유료 가입자 수와 시청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영화 시청량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시청시간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웨이브는 10일 3분기 누적 시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산 리포트를 발표했다. 웨이브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평년보다 길게 합히면서 명절 기간 웨이브 내 장르별 시청량이 10~3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추석(3일 기준)과 올해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시청량이 20% 가까이 늘어난 것.
올 추석 당시 영화 시청시간은 전주보다 37% 늘어나 증가폭이 컸다. 이 가운데 인기 한국 영화가 시청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전체 시청시간을 끌어올렸다.
웨이브가 지난달 12일 독점 공개한 변요한, 신혜선 주연의 스릴러 영화 '그녀가 죽었다'의 활약이 특히 컸다. 이 영화는 공개와 동시에 압도적 시청량을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고 추석 연휴까지 두 단위 시청 지표에서 10%씩 증가하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녀가 죽었다' 뒤를 이어 박주현 주연의 카 액션 스릴러 영화 '드라이브', 영화 '용감한 시민'도 격차를 좁히면서 시청량을 전반적으로 뒷받침했다.
드라마 시청시간도 같은 기간 10% 증가했다. '굿 파트너' 종영과 '지옥에서 온 판사' 공개가 맞물리면서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신작의 인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진 결과다.
2000년대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던 드라마를 OTT 시리즈화하는 '뉴클래식 프로젝트'도 성과를 냈다.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를 공개하면서 연휴 동안 콘텐츠가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예능 시청시간도 추석 특집 편성으로 10% 가까이 증가했다. 몰아보기를 할 수 있는 해외 시리즈 장르 시청량도 약 30% 늘었다.
신규 가입자 유입은 파리올림픽 덕을 봤다. 파리올림픽 개막식 당일이 3분기 중 신규 유료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날로 기록됐다. 웨이브 이용자 중 43%는 스포츠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의 그랜드 슬램을 결정짓는 여자 단식 금메달 결정전의 경우 웨이브에서 올해 가장 많은 라이브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당시 동시 접속자 수는 평소보다 8.2배 많았다.
여름방학 특수도 있었다. 해외시리즈는 여름방학 기간인 지난 8월 첫 주를 기점으로 주 단위 100만시간 남짓한 시청량을 기록했다. 몰아보기 장르의 진수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중국드라마 신작 '화간령'과 영국드라마 '셜록'의 효과다.
100여가지가 넘는 캐릭터로 어린이들을 사로잡은 키즈 애니메이션 '티니핑' 시리즈도 시청시간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시청시간만 놓고 보면 직전 분기보다 124% 늘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