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포기에 9000원을 넘나드는 배춧값이 이달 하순부터 하락할 전망이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114만2000~117만2000톤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재배면적이 2.7% 감소하면서 생산량도 5.2~8.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가을배추 생산량이 소폭 줄더라도 배추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량이 수요량을 충족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달 평균 배추 도매가는 10kg당 1만5000원으로 9월 2만4874원보다 4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기준 배추 소매가는 포기당 8794원으로 지난달 말 9963원보다 11.8% 떨어졌다. 이달 들어 9000원대 아래로 내려온 배추 소매가는 계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중순이면 충북 제천, 단양 등을 시작으로 가을 배추 출하가 시작된다. 이달 말 하순 괴산, 경북 문경을 거쳐 11월부터는 전남 해남 등에서도 출하가 이어지면서 가격 하락은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김치업체, 외식업체 등의 수요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수입한 배추 4000여톤을 공급한다. 오는 9일까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배추에 대해 마트 자체 할인을 포함해 최대 40% 할인 혜택도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김장철 배추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장용 배추는 11월 상순부터 12월 상순까지 출하되는 물량을 사용하는데 공급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추 공급량 부족이 우려될 경우 수입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달 하순부터 배추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철저한 작황 관리를 통해 김장철 배추 가격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